WNBA 특급들이 몰려왔던 07 겨울리그의 4쿼터 평균득점 순위를 보면 비어드, 캐칭, 잭슨, 핀스트라, 스노우, 김정은, 그리피스, 맥윌리엄스 순입니다. 여기까지가 평균 4점. 즉 4쿼터에 평균 4점을 넣은 국내 선수는 김정은 말고는 없다는 뜻이고 용병이 다 해먹는다는 뜻이죠. 겨울리그보단 급이 쳐지는 여름리그에선 저런 현상들이 조금은 덜 나타자긴 합니다만...
이런 현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용병제 재도입을 안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WNBA 특급들이 못 오게 하는 것입니다. 저 두 방법이 어렵다면 마지막 방법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바로 용병을 4쿼터에 출전을 못하게 하는 것이죠. 1쿼터부터 3쿼터까진 쭉 뛰되, 4쿼터만 안 뛰게 한다면 당연히 4쿼터 득점은 국내 선수들의 몫 아니겠습니까.
남자농구도 2쿼터 용병 1인제에서 지금은 2,3쿼터 용병 1인제로 바뀌어갔습니다. 국내 선수들의 자리가 조금 늘어났으니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해졌다고 했지만 일명 2쿼터용 선수, 2,3쿼터용 선수라는 공격 옵션도 없고 몸빵만 하다 오는 땜빵용 선수들만 생겨났습니다. 빅맨의 자리가 늘어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쓰리가드, 심할 때는 포가드같은 정말 한 쿼터 땜빵용의 이상한 전술만 씁니다.
여자농구도 용병제를 재도입하면서 2쿼터, 혹은 3쿼터를 제한한다면 그 쿼터는 땜빵용 선수와 땜빵용 전술만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인 4쿼터에 용병출전을 제한한다면 그 자리를 땜빵용이 아니라 승부를 가르는 역할을 할 국내 선수들이 뛸 것이고 감독들도 이기기 위해서라면 4쿼터에 뛰는 선수들을 중시하면서 훈련도 더 시키고 그 선수들을 이용한 패턴도 더 연구를 할 것입니다. 선수들 또한 승패를 가르는 슛을 본인들이 쏘게 되면서 용병이 있을 때의 가장 큰 부작용인 용병에만 의존하는 수동적인 플레이에 익숙해진다는 것에서 그나마 덜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용병이 혼자 1대1 하고 나머지 국내 선수들은 밖에서 멀뚱멀뚱 지켜보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네요. WKBL에서 K는 KOREA 아닙니까? 마지막까지 용병이 1대1만 하면 K를 Foreign의 F자로 바꿔 WFBL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용병제 재도입을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재도입을 하게 된다면 4쿼터 출전제한을 고려해보면 어떨까 해서 글을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