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0년 여농팬입니다.
여농 경기를 시즌마다 빠짐없이 봐 왔고 누구못지 않은 애정으로 지켜봐 왔는데
어김없이 이번 시즌도 개막을 했네요..
세계선수권 치룬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시안게임도 다음달이라 뭣보다 선수들의 몸이 걱정됩니다...만..
이해는 하면서도 씁쓸할 수 밖에 없네요.
이번 세계선수권은 정말 부상선수들때문에 꾸려가기가 힘들었었다죠.
그런데 줄줄이 경기도 뛰지 못할 정도로 부상에 시달려서 힘들다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시즌 개막하고 나니 다들 잘 뛰고 있네요..불과 몇 일 지났다고...
비단 이번만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여농팬으로서 곱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프로이다 보니 금전적인 면을 당연히 따져야 한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은퇴한 어떤..(여농팬뿐만 아니라 웬만한 사람 다 아는) 선수는
인터뷰에서 요즘 현역선수들이 예전과 달리 은퇴가 왕창 늦어지는 이유가 돈때문이라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자기같았어도 그러겠다고...
개인적으로 "부상투혼" 너무 싫어합니다.
선수생활 한 두 해 할 거 아닌데 단기간 승부를 위해 진통제 맞고 무리하는 거 팬입장에서도 절대반대입니다.
부상때문에 국대 선발 고사하고 나가서도 한 게임도 제대로 못 뛰고 온 선수들이
그동안 얼마나 빨리 무슨 치료를 받았길래 국내 프로리그에선 저렇게 날 수 있는 걸까요...
국대로서의 위상도 원래 국대 출신 선수들에겐 큰 의미가 이제 없을테고
축구처럼 국대게임에 나가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더더욱 아니고
잘한들 돌아오는 보상도 별로 없을테구요.
그러니 죽을만큼 게임해서 그 보상을 그나마 그래도 받는 프로게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된다는 거..이해합니다.
그런데 프로로 전향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여농의 인기는 사실 뒷걸음질 아닌가 싶습니다..
근 몇 년동안은 한 팀의 독주로(전 사실 줄곳 그 팀 팬입니다만..) 팬으로서도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고..
6팀가지고 플레이오프에 챔피언 결정전에 소꿉장난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몇 십경기하고 4강에 올라갈 확률이 60%가 훨 넘어간다는 건 심심하죠..
연고지가 확실해서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팬으로서도 국내프로경기보단 국대경기가 훨씬 기다려지고 긴장감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세계선수권은 참 많이 아쉬웠고 안타까웠는데
(오죽했으면 국내팀에서도 베스트5가 아닌 선수들이 뽑혀서 경기에 뛰었을까요..물론 그 선수들 너무
대견하고 잘했지만요)
시즌 개막하자마자 거기서 못 보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나와 뛰고 있으니 참...즐겁게 응원할 수 없더군요.
연맹에서는 선수차출에 협조잘하고 프로경기일정도 맞춰 조정했으면 하구요.
협회에선 국대로서 선수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금전적으로 모자라더라도 성의를 보였슴 합니다.
(요즘 세상 애국심을 들먹이는 건 너무 올~~드하잖아요~)
선수들도 팬들의 환호가 그립고 또 그걸 원한다면 국대경기에 힘을 써 주세요.
이런 생각 한 두 번 한 건 아니지만 이번엔 정말 정도가 심해서 두서없는 글 적어봤습니다.
과연 광저우때는 어떨런지요...
p.s--박정은 선수와 김지윤 선수..그리고 정선민 선수...그래서 더 눈물나게 고맙고 아리더라구요...
잊지 않겠습니다.그 열정과 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