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그가 저득점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실제로도 용병제 폐지 첫 시즌인 07-08시즌 이후로 최소득점이네요. 평균 64.8점 정도...1,2위 팀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이 죄다 60점대 초반 점수를 기록하는 게 안습이네요. 다득점을 기록할 줄 알았지만 여전히 손발이 안 맞는 신세계와 에이스가 빠진 국민은행 이 두 팀이 정상적이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나았을텐데 아쉽네요.
사람들이 득점 낮다고 수준 떨어진다고 용병제 제도입 이야기 하는데, 작년엔 70점 넣던 사람들이 갑자기 60점대로 떨어졌다면 먼저 그 원인을 찾을 생각을 해야 되지 않을까요. 작년엔 뭐 용병 있어서 70점 넣었답니까. 용병 있던 시절에도 로렌 잭슨같은 세계 톱 플레이어들이 와서 양민학살하면서 30점 40점 넣던 시절이나 70점 게임했지 죄다 60점대 게임이었습니다.
이번 리그 들어서 강화된 트레블링 콜, 스크린파울이 저득점의 원인이 아닌가 싶네요. 이 시도 자체는 매우 좋습니다. 국제 룰에 비슷하게 운영해야 국제대회 나가서 고전을 안 하죠. 이번 세센에서도 트레블링, 스크린파울 실컷 불리지 않았습니까. 국제 대회에선 거의 안 부는 공격자 3초 역시 이번 리그 들어서 완화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 같아서 이 역시 마음에 듭니다.(마음에 안 드는 것 하나, 국제대회는 골밑 몸싸움을 허용하는데 WKBL은 골밑에서 수비하다 숨만 쉬어도 파울이네요. 이건 좀 바뀌어야 할 듯. 골밑에서 몸싸움 하는 버릇을 들여야 국제대회 나가서 골밑에서 그나마 덜 털리죠)
농구 해보신 분들을 아실 겁니다. 트레블링 한 번 불리면 공격에 소극적이게 되고 스크린 파울 불리면 팀 공격 흐름이 끊어집니다. 이러니 공격이 물 흐르듯 진행이 안 되고 그러니 60점대 경기를 하는 거죠.
방법은 선수들이 룰에 확실히 적응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 말곤 없습니다. 용병제 폐지하고 첫 시즌에 별로 심각하지도 않았지만 심각한 저득점 이야기 나오더니 점점 늘어서 3년 지나니 70점 게임 했습니다. 지금은 선수들이 룰에 확실히 적응이 안 되어 자꾸 흐름을 끊어먹지만 1년, 2년 지나면 적응되어 다시 제 궤도에 오를 겁니다.
그리고 이제 용병제 하면 진짜 다 죽습니다. 예전엔 그래도 농구대잔치 시절 노장들이 있으니 그나마 버텨주었지, 이젠 그 노장들도 다 늙었습니다.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국대 멤버들을 찾아야 하는 판국입니다. 이 역시 하늘에서 뚝 떨어지느냐, 아니죠. 기다려야 됩니다. 지금 날리는 김단비, 3년 동안 백업으로 나오면서 경험 쌓고 이제서야 활약합니다. 이연화도 마찬가지고 이경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한창 잘하는 배혜윤같은 빅맨들도 용병 오면 바로 아무것도 못 합니다.
리그 1,2년 하고 때려칠 거 아니면 팬들도 그렇고 연맹도 그렇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