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8일 챔피언결정 4차전. 전반전에 고전하며 상대에게 큰 점수차로 끌려갔던 우리은행 한새는 후반전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준 '우승청부사'타미카 캐칭을 앞세워 대 역전극을 펼쳐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전에서 9점에 묶였던 캐칭은 후반 20분과 연장 5분을 합쳐 무려 33득점을 쏘아올렸다.
지난 1월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펼쳐진 우리은행 한새의 정규리그 2라운드 첫경기. 캐칭이 없었던 1라운드에서 1승4패에 그쳤던 우리은행 한새는 '캐칭파워'를 앞세워 다른 선수들까지 모두 힘찬 날개를 피고 고른활약을 보여 이후 파죽의 12연승을 달렸다. 연승행진을 12에서 멈췄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캐칭이 부상이었다. 상대선수들이 잘했지만 우리로서는 정말 아쉬운 경기였다."며 연승에 미련이 없다고 말했던 박명수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이후 그리고 통합챔피언 이후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캐칭은 부상을 입었지만 NBA올스타전 참가차 미국에 가서 오히려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를 받았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된 우리은행 한새는 다소 힘겹게 플레이오프전을 치렀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한 캐칭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패 뒤 3연승을 몰아치며 우승을 낚았다.
언제나 겸손한 캐칭. "내가 아니라 팀"
WKBL사상 첫 외국인선수 정규리그 MVP. 그리고 지난 2005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주원(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이 만장일치로 MVP에 뽑힌 이후 다시한번 2006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만장일치 MVP. 2005겨울리그 김영옥(춘천 우리은행 한새)의 통합MVP 이후 외국인선수로 최초 통합MVP.
이렇듯 캐칭은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보다 팀 동료들을 앞세워 승리의 공을 동료와 코칭스텝에게 돌리곤 한다. "팀플레이를 했기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초반에 손발이 맞지 않았지만 우리들은 그것을 극복하고 한발 더 앞서서 다같이 함께해서 이겨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캐칭은 지난 2003년 겨울리그부터 WKBL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WNBA 인디애나 피버 루키였던 캐칭은 자유계약으로 WKBL 춘천 우리은행 한새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 이전에 단 한번의 우승도 없었던 소속팀 우리은행 한새를 단번에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그것도 첫 우승을 통합우승으로 만든 것.
그리고, 2003여름리그. 정규리그는 WNBA경기로 인해 들어오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 다시 합류하면서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당시 바우터스와 '막강4인방'(박정은.이미선.김계령.변연하)을 앞세운 삼성생명 비추미는 정규리그 개막 1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만큼 대단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 기세도 캐칭을 막지는 못했다. 캐칭을 앞세운 우리은행 한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로 또 다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후 WKBL외국인선수 규정이 드래프트제로 바뀌었지만 다시 자유계약제로 바뀐 2006겨울리그. 캐칭은 3년만에 다시 WKBL을 찾았다. 그리고 소속팀에 어김없이 우승을 안겼다. "지난 2003년 2번 우승을 했을때도 기뻤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2배이상 더 기쁘다.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정말 어려운 상대였고 매 경기가 힘들었다. 정말로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지난 2번의 우승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어려웠기에 2배 더 기쁘다"며 캐칭 역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캐칭은 믿음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오늘 우리팀은 나를 포함해 모두가 준비되지 않았었다. 전반전에 쉬운슛을 놓치는 등 준비되지 않아 플레이가 안됐다. 하프타임에 그 문제점을 파악하고 모두가 자극을 받아 집중력이 높아져서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 동료들이 나를 믿고 내가 안돼도 볼을 내게 주며 슛을 하라고 말했다. 우선 팀원들이 그렇게 내게 자신감을 줬다.충분히 자신감을 얻었고 실수해도 그 자신감이 높아져 스스로 다지고 열심히 해서 성공했다. 돌아오는 겨울리그에 다시 올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선수들과의 호흡력도 좋았고 모든게 잘 맞았다. 운이 좋아 다시 뛸수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직 모르겠다."
"WNBA가 아닌 다른 리그는 한국과 러시아를 경험했는데 우승경험은 한국에서 뿐 다른 곳에서는 아직 없다. 이번 유럽컵에 러시아팀으로 참가하는데 이번에 우승을 못한다면 아마 한국이 더 많이 그리울 것 같다."며 기쁜 마음으로 고국을 향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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