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마침내 징크스를 깼다. 홈 개막전을 이겼다.
우리은행은 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구리 KDB생명에 65-56으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10월 31일 개막 이후 KDB생명(구리), KB스타즈(청주), 삼성생명(용인), KEB하나은행(부천) 등은 홈 개막전을 모두 졌다. '홈 팀 징크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우리은행에게는 징크스가 의미 없었다.
쉐키나 스트릭렌이 26득점, 양지희가 20득점을 기록하며 이겼다. 플레네트 피어슨이 1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1쿼터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 조은주가 분투하면서 13-13, 균형을 맞췄다. 그런데 2쿼터부터 분위기가 엇갈렸다. KDB생명은 2쿼터에 단 6점에 묶였다. 반대로 사샤 굿렛이 활약한 우리은행은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해 아예 흐름까지 잡았다.
3쿼터부터는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갈렸다. 스코어상으로는 3쿼터 21-21, 4쿼터 17-16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수비 흐름은 우리은행이 가져갔다. 우리은행은 KDB생명의 2대2를 적극적으로 봉쇄하여 실책을 유도하는가 하면, 공격에서는 볼없는 움직임을 통해 점수를 뽑아냈다. 특히 양지희가 3쿼터에만 8점을 기록했다. KDB생명도 3쿼터에 플레네트가 로우포스트에서 한 수 위 기량을 펼쳤지만 국내선수들와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아쉬웠다.
KDB생명은 4쿼터 들어 7점차(43-50)까지 쫓아갔으나 승부처 해결사로 나선 스트릭렌 견제에 실패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KDB생명은 이날 우리은행보다 2배 많은 실책(11개)을 기록했다. 스트릭렌의 쐐기포 역시 KDB생명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날 우리은행에서는 굿렛이 10득점을 추가로 보탰다. 반면 KDB생명은 조은주가 13점을 기록했지만 한채진의 빈자리를 메우는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