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KB국민은행 세이버스를 보여주겠다!"는 말 속에 최병식 신임감독의 굳은 의지가 담겨있다.
여자프로농구 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가 지난 3월14일 팀의 코치를 맡았던 최병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2006겨울리그 직후 이문규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공석이었던 자리를 여름리그까지 최병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간다고 밝혔었던 구단측은 현재 선수단과 함께 설악산 전지훈련에 참가중인 최병식코치와 협의끝에 계약기간 1년에 연봉 1억원의 조건으로 감독 계약을 맺었다.
KB국민은행 세이버스의 새 사령탑 최병식 감독은 마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남자실업 현대전자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은퇴 후 울산 무룡고에서 코치생활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최병식감독은 지난 2004년 이문규감독과 함께 KB국민은행 세이버스 코치로 여자프로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3월14일부터 감독으로 승격된 신임 최병식 감독은 축하의 인사를 받지 못했다.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주고 만들어준 이문규 전감독이 생각나는 까닭이다. "이감독님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있고 무엇보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이문규 전감독도 "좋은기회가 될테니 열심히 하라"는 말과 함께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현재 KB세이버스 선수단은 짧은 휴가를 마치고 설악산 전지훈련에 참가중이다. 감독이 될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못했다는 최병식감독.
"감독이 될것이라고 예상은 못했다. 회사측과 감독대행으로 얘기를 했고, 팀 분위기가 흩어지거나 떨어지지 않게 하기위해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내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본다."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된 팀을 만들겠다"
사실 코치로 있을때 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안다. 선수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팀을 꾸릴 생각이다. 선수들의 기량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코칭스텝과 선수들간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선수를 믿고 선수들이 코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임무이다. 선수와 감독이 따로따로 간다는 생각없이 정말 허물이나 벽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서로를 존경하고 신뢰하는 팀이 될 수 있게 만들겠다.
특히, 정선민선수를 비롯해서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주고 있다. 정선민선수 역시 최고참이지만 하루도 쉬지않고 체력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배들이 위에서 끌어주고 후배들이 따를 수 있게 조절하는 역할도 내게는 중요한 임무이다.
당분간 코치선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할것 같다. 현재는 나와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그동안의 부족한 부분을 떨쳐버리는 중이다. 이번 전지훈련을 계기로 흐트러졌던 마음을 하나로 묶었다. 여름리그가 코앞에 와있기에 단기간에 승부를 내야한다. 새롭게 코치를 뽑으면 적응기간이나 선수들간의 화합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봐서 지금은 고민하고 있다.
팀내에서 정상호 경기팀장을 비롯해 매니저 등 모두가 나를 믿고 도와주며 의지하고 있다. 여름리그까지 두달정도 남았는데 힘들더라고 감수하고 할수있다는 믿음아래 내가 직접 도맡아서 여름리그까지 이끌고 나가겠다.
절친한 친구사이인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 이영주감독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다. 감독이 되기전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감독과 상의도 하고 그랬는데 감독이 되니 직접 축하해줬다. 이제 서로 감독이 됐으니 친구지만 "승부욕"이 있어 지기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이제 서로 이겨야 사는 라이벌이 됐다.
이제 KB국민은행 세이버스가 우승할 때가 아닌가? 우승을 해야한다는 건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지금은 새로운 방식으로 운동을 접하기에 힘들텐데 그 누구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인식도 달라졌고 프로의 마음가짐과 각오가 남달라졌다. 내가 처음 팀에 온 감독이 아니라 지난 3년동안 봐왔던 선수들이고 서로 잘 알고 나를 따라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 모두가 의욕이 대단하고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해졌다.
여름리그까지 힘들겠지만, 감히 우승이라고 말을 못하지만 국민은행이 재기하는 모습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것이다. 반드시 달라진 우리 선수들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