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의 기쁨은 짜릿했다. 천신만고 끝에 KDB생명이 순위표에 '1'을 더했다.
구리 KDB생명은 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에 66-6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2연패를 마치고 5번째로 1승을 거둔 팀이 됐다. 김영주 감독도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승을 챙겼다. 1329일 만의 승리였다. 반대로 KB스타즈는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승리 주역은 플레네트 피어슨과 조은주. WNBA 우승경력 2회에 빛나는 플레네트는 이날 33분을 뛰며 26득점 10리바운드, 여기에 5어시스트를 더했다. 플레네트의 영리한 플레이는 위닝샷으로 연결됐다. 경기 내내 수비의 거센 더블팀 견제에 시달렸던 플레네트는 승부처 중요한 상황에서 외곽으로 공을 건넸고, 이는 조은주에게 전달되어 3점슛으로 연결됐다. 경기 내내 앞설 듯 하면서도 뒤집지 못했던 KDB생명은 중요할 때 리드를 점할 수 있었다.
조은주는 16득점을 기록했다.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손가락 부상중인 한채진, 무릎부상 중인 김소담의 공격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한채진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8득점을 올렸고, 김진영은 2득점에 그쳤으나 공격 리바운드 3개를 걷으면서 흐름을 도왔다.
KB스타즈는 나타샤 하워드에 웃고 울었던 경기였다. 2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승부처에는 플레네트를 상대로 적극적인 1대1을 펼치면서 승리를 낙관했다. 전반 내내 득점이 없던 강아정도 후반 들어 3점슛 2개를 포함했지만 웃으면서 경기를 마치기에는 2% 부족했다. KB스타즈는 조은주에게 실점을 허용한 이후 16초 가까이 남은 시점에서 하워드가 기습 3점슛을 정면에서 시도한 것이 아쉬웠다.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한 3점슛은 결국 불발, KB스타즈는 파울작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마지막 순간만 제외하면 경기는 KB스타즈가 잘 끌고 갔다. 1쿼터 변연하와 하워드, 2쿼터 들어 정미란이 힘을 쓰면서 근소하게 리드를 지켜갔다. KDB생명은 한채진과 김소담이 부상 여파로 주춤했으나, 플레네트와 조은주가 분전하면서 경기를 접전으로 가져갔다. 플레네트에게 오는 도움 수비를 역이용해 찬스를 만드는 플레이도 성공했다. 덕분에 KDB생명은 30-33까지 쫓아간 채 후반을 맞았다.
3쿼터부터는 접전의 양상이 이어졌다. 이뤄질 듯 말 듯 하던 역전에도 성공했다. 플레네트가 3쿼터에서만 10득점을 올린 덕분이다. 한채진과 김소담이 파울트러블에 걸리고, 이경은이 파울아웃 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백업가드 김진영이 공격 리바운드와 경기 조율에 힘쓰면서 분위기를 살려갔다.
KB스타즈는 하워드가 3쿼터에 맞불을 놓았고 강아정이 후반에만 3점슛 2개를 터트렸지만, 리드를 놓치고 말았다. 3쿼터 수비 미스, 4쿼터 승부처에서 나온 패스 미스가 치명적이었다. 정미란의 코너 3점슛으로 61점째를 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플레네트와 조은주가 활약한 KDB생명이었다.
한편 KB스타즈는 하루를 쉬고 9일, 청주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KDB생명은 11일, 신한은행 전에서 2연승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