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첫 승을 신고했다. 천신만고 끝에 거둔 승리다.
삼성생명은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에 67-57로 이겼다. 키아 스톡스가 13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한 가운데, 고아라와 최희진이 12점씩을 기여했다. 박하나 역시 그간의 슈팅 부진을 깨고 10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투했다. 실책이 23개로 다소 많았지만, 리바운드 대결에서 45-26으로 완승했다. 리바운드 7개 이상을 잡아낸 선수가 무려 5명. 고아라는 그 중 가장 많은 8개를 걷어냈고, 스톡스는 공격리바운드 4개를 보탰다.
첫 승은 일찌감치 챙겼지만 홈 승리는 아직 없는 KB스타즈는 이날도 고배를 마셨다. 나타샤 하워드가 19득점, 강아정이 17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홍아란의 슈팅 난조가 계속됐다. 이날도 10개를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했다. 변연하도 30분간 8득점에 그쳤다. 실책은 10개나 적었지만, 리바운드와 슛 난조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시작부터 끌려다녔다. 삼성생명이 스톡스(1쿼터 7득점)의 골밑 공략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반면 높이가 약점인 KB스타즈는 정미란이 시작 4분만에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밸런스가 깨졌다. 하워드는 2쿼터에 질세라 7득점을 몰아치며 KB스타즈의 추격을 도왔다. 강아정 역시 2쿼터에 외곽을 맹폭하며 하워드를 뒷받침 했다. 덕분에 KB스타즈는 전반을 35-31로 앞선 채 마쳤다. 한동안 흐름을 잘 타던 삼성생명은 2쿼터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추격을 허용한 점이 아쉬웠다. 임근배 감독조차 틈날 때마다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했지만,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다.
KB스타즈의 좋은 흐름은 3쿼터까지 갔다. 하워드의 2대2 플레이와 강아정의 선전으로 점수를 리드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이에 질세라 계속해서 추격을 시도했지만 실책이 아쉬웠다. 그러나 4쿼터까지 끌려가던 삼성생명이 흐름을 되찾았다. 어려울 때마다 3점슛을 터트려준 최희진 덕분이었다. 4쿼터에 터진 3점슛 2개를 내리 터트리면서 팀을 웃게 했다. 고아라와 스톡스의 알토란 같은 기여도 빼놓을 수 없었다.
KB스타즈는 뒤늦게 추격을 견제했지만, 타이트한 스케줄의 여파탓일까. 리바운드를 내리 내주면서 첫 승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KB스타즈가 4쿼터에 올린 점수는 단 7점이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임근배 감독은 데뷔 첫 승을 가져갔다. 임 감독은 "내가 원하던 농구를 했다"고 했다. 국내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는 의미다. 그는 "움직이는 농구로 골고루 공을 잡는 농구를 펼치겠다. 시즌은 길다"라며 반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