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4쿼터 대반격이었다. 부천 KEB하나은행이 역전승을 거두었다. 팀내 주득점원 샤데 휴스턴과 김정은 없이 거둔 성과다. KEB하나은행은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우리은행에 63-62로 승리를 거두었다.
KEB하나은행 입장에서는 1점차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지난 시즌 두 팀 전적은 1승 6패로 하나은행의 절대열세였다. 그나마 1승도 시즌 순위가 다 정리된 이후에 나온 것이었다.
게다가 이날 휴스턴과 김정은이 빠졌고, 3쿼터까지는 11여점차(37-48)로 리드를 당하던 상황이었다. 경기 내내 두 팀은 접전을 벌였다. 위성우 감독은 2쿼터부터 사샤 굿렛을 투입해 첼시 리를 견제하며 점수차를 유지했다. 여기에 3쿼터에 강압 수비를 펼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양지희의 연속 득점으로 우리은행은 어느새 두 자릿수까지 점수차를 벌려갔다. 이대로 승리는 우리은행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뜻밖의 스타가 등장했다. 바로 버니스 모스비였다. 3쿼터까지 15득점을 올렸던 모스비는 4쿼터에만 13점을 주도했다. 하나은행은 3-2지역방어로 우리은행의 공격을 틀어막는 동시에 모스비의 전천후 득점력을 앞세워 점수차를 좁혀갔다.
41-50으로 시작한 하나은행은 모스비의 연속 돌파로 4쿼터 중반, 동점을 만든데 이어 역전까지 성공했다. 임영희의 점프슛으로 56-54, 2점차로 추격을 견제했던 우리은행이었지만, 버티기가 여의치 않았다. 모스비는 자신이 놓친 슛을 그대로 연결시키면서 58-56, 역전을 만들었고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쐐기를 박아야 할 시점에 내리 점수를 뺏기면서 60-63까지 추격을 당했던 것. 사샤 굿렛의 자유투로 3점차까지 따라붙은 우리은행은 마지막 공격에서 임영희가 동점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강력한 외곽 수비에 막혀 결국 2점만 올린 채 시즌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모스비가 28득점을 올린 가운데, 첼시 리는 35분을 소화하며 1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이슬과 강이슬도 6점씩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굿렛이 15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한 가운데 양지희와 임영희가 14득점과 13득점씩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