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 한새 농구단에는 아름다운 스타 김은혜가 있다.
지난 2001년 숭의여고를 졸업하며 우리은행 한새 농구단(당시 한빛은행)과 인연을 맺고 프로농구에 진출한 김은혜는 아름다운 미소로 코트의 열기를 녹이는 '얼짱'으로 잘 알려져있다.
팀의 신임을 받고 '미녀슈터'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는 김은혜는 얼굴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지난 3월7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펼쳐진 서울 장충체육관. 현재 거인병으로 투병중인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김영희선수에게 김은혜선수 어머니가 찾아왔다. 경기가 끝나서 힘겨운 발걸음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김영희선수는 김은혜선수 어머니로부터 "은혜가 전해줄 게 있다고 해요. 잠깐만 기다려 주실수 있으세요?"라는 말을 전해듣고 대회본부에서 김은혜를 기다렸다.
잠시 후 해맑게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온 김은혜는 수줍은 손으로 "언니 제가 편지 한 통 썼어요. 집에가서 읽어보세요"라며 편지를 전했다. 열심히 잘 하라는 말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편지를 읽으려는 김영희씨의 손이 떨렸다.
'언니병이 빨리 나아서 항상 밝은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내용으로 김은혜가 직접 쓴 편지와 함께 1000만원이라는 돈이 있었다. 병원비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선뜻 한참 어린 선수가 자신에게 선행을 베푼 것이다.
김은혜의 마음을 전달받은 김영희씨는 "가슴이 아팠어요. 너무 가슴이 아프고 감동받아서 울고 또 울었어요."라며 그때의 심정을 전했다.
"항상 후배들에게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받기만 하네요."라고 후배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한 김영희씨.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그녀는 편지와 선물을 준비했다. 마침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두팀은 우리은행 한새와 신한은행 에스버드. 챔피언결정 4차전을 찾아 자신을 위해 선뜻 도움을 준 3명의 선수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도움을 받은 김은혜. 그리고 전주원(신한은행 에스버드)과 김영옥(우리은행 한새). 김은혜의 깜짝스러운 선행에 눈물로 밤을 지샌 김씨는 예쁜 꽃시계와 편지를 들고 경기장을 찾아 3명의 선수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지난 2005년도 자유계약으로 소속팀과 8000만원에 계약을 한 김은혜. 자신이 받는 연봉의 20%를 보이지 않는 선행으로 쓰고있다. 경기마다 쏘아올리는 3점슛으로 사랑의 이벤트를 펼치며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이번에도 모교선배를 위해 아름다운 선행을 보였다.
"그냥 조용히 제 마음을 전했는데 이렇게까지 알려질꺼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저는 팀이 김영희선배님을 도울때 돕지 못했거든요. 꼭 돕고싶었어요. 김영희선배님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싶어요."
아름다운 미소만큼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는 김은혜는 크게 성장할수록 더 큰 사랑을 베풀고 있다. 그녀의 개인홈피에 쓰여진 "여러분들이 있기에 제가 있습니다"라는 말처럼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마음씨가 담겨져 있다.
[사진제공] 김은혜선수 개인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