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가드 김이슬까지 빠졌지만 문제가 없었다. KEB하나은행이 공동 2위에 올라섰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이 66-6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승리로 하나은행은 공동 2위가 되며 1라운드를 마쳤다.
신한은행은 2013년 2월 이후 첫 3연패와 함께 2승 3패, 공동 5위가 됐다.
KEB하나은행은 주전전력의 60%를 잃은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김정은이 무릎을, 샤데 휴스턴이 허리를 다친 상황에서 김이슬마저 발목을 다친 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미 신지현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한 상황에서 가드진에서 내세울 선수라고는 2014년 신인 서수빈 뿐이었다.
경력이 없는 포인트가드다보니 경기 내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버니스 모스비의 노련한 개인 공격에 승부처 홍보람의 3점슛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출발도 좋았다. 염윤아의 연속 5득점과 첼시 리의 분투로 13-8로 앞서갔다. 신한은행은 첼시 리 견제를 위해 197cm의 게이틀링을 투입해 골밑 공격을 견제했다. 효과가 있었다. 그 틈을 타 김단비마저 힘을 보태면서 점수차를 3점차(12-15)로 좁혔다.
그러나 2쿼터 추격이 쉽지 않았다. 서수빈이 수비 틈에서 5점을 몰아넣은데 이어 강이슬까지 힘을 보태면서 KEB하나은행은 10점차(24-14)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게이틀링 활용에 실패했다. 인사이드 볼 투입에 번번이 실패한 것. 설상가상으로 실책마저 쏟아지면서 25-30으로 밀린 채 후반을 맞았다. 그나마 2쿼터 막판 하은주와 김단비의 연속 득점이 터진 덕분에 점수차를 좁힌 것이 위안이었다.
올 시즌 들어 KEB하나은행은 3쿼터에 기세를 내주는 상황이 잦았다. 그러나 이날은 3쿼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모스비의 적극적인 공격 가세로 점수차를 53-40까지 벌렸다. 홍보람의 3점슛도 제때 폭발하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모스비와 홍보람은 3쿼터에만 21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정작 KEB하나은행의 위기는 3쿼터가 아닌 4쿼터에 찾아왔다. 김규희와 김단비, 커리가 전면에 나선 압박 수비가 경험없는 KEB하나은행을 압박했다.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의 연속 득점으로 한 숨 돌리는 듯 했지만, 접전은 피하지 못했다. 연이은 실책 탓이다. 결국 10점차란 큰 점수차는 동점(61-61)이 되고, 역전으로까지 연결됐다. 커리의 돌파와 김단비의 3점슛이 힘이 됐다.
마지막 1분은 실수와 찬스의 연속이었다. 첼시 리가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친 가운데,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패스미스가 나왔다. 신한은행은 우여곡절 끝에 커리의 점프슛으로 63-61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이어 KEB하나은행 강이슬에게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신한은행은 커리에게 마지막 득점을 맡겼다. 스크린을 이용해 수비가 약한 강이슬을 끌고 득점을 올리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KEB하나은행은 모스비의 레이업으로 위닝샷을 만드는가 싶었지만 김단비의 블록이 나왔다. 김단비에 의해 저지된 공은 그대로 아웃오브바운스 되어 KEB하나은행에게 마지막 공격권이 주어졌다. 홍보람은 결승 3점슛을 터트리며 승리를 도왔다. 극적인 승리였다.
홍보람은 이날 16득점으로 자신의 날을 만들었다. 모스비는 22득점 9리바운드 3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17득점, 커리가 13득점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 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