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단은 최병식 감독에게 모든 포커스를 맞췄다. 감독이 원하는 것은 어떠한 것이라도 아낌없이 지원할 생각이다.”
국민은행 세이버스의 남욱 사무국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먼저 최병식 코치의 감독 승격. 원래 최병식 감독은 정식 감독이 아닌 감독대행으로 여름리그를 치르길 원했다. 하지만 남욱 국장의 생각은 달랐다.
“어차피 팀이 최 감독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면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최 감독을 설득해 감독 자리에 앉혔지요.”
여기에 이어 여자농구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역시 최병식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 누가 오느냐는 것이다. 오픈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농구인들의 이름이 알게 모르게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렸고, 최병식 감독에게 코치직을 부탁하는 전화가 몇 차례 오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 공과 사는 엄격히 구분돼야 하는 법. 국민은행은 결국 최 감독의 뜻을 받아들여 여름리그를 코치 없이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근래 들어서야 선수단과 하나가 됐는데, 이 시점에서 신임코치가 오게 되면 선수단과의 사이에 약간의 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게 최병식 감독의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구단은 최 감독에게 코치와 트레이너 등 코칭스탭 구성에 모든 결정권을 일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 감독의 생각을 100%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2006 여름리그가 매우 중요합니다. 구단에서도 최병식 감독의 이런 결정이 어떤 효과로 나올지 관심이 가기 때문입니다.” 남욱 국장의 설명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날씨는 매우 맑음이다. 정선민, 신정자 같은 팀 내 고참 선수들이 앞장서서 운동을 하니 새까만 후배들 역시 이에 질세라 코트를 뛰며 볼을 튀기고 있다. 무엇보다 4강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것이 믿을 수 없고, 자존심 상한 일이라는 정선민은 2006 여름리그에서는 기필코 4강의 벽을 넘어 우승컵까지 가져온다는 생각이다.
국민은행 프런트도 선수단과 같이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진행중이다. 정상호 팀장은 천안에서 선수들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고, 남욱 국장 역시 매주 이틀 천안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는 등 안팎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었다. 10일에는 남자농구 삼성과 오리온스의 4강 플레이오프가 열린 잠실체육관을 찾아 적극적인 벤치 마킹을 하기도.
이러한 분위기라면, 이번 여름리그에서 4강, 그리고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국민은행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