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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겨울리그 WKBL과 함께 한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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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우승으로 끝이 났던 2006 겨울리그. 나는 운 좋게도 그 살 떨리는 곳에서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하며 울고 웃던 한 사람일 수 있었다. 평소 여자농구에 관심이 많던 지라 여자농구 연맹 홈페이지를 자주 들락거렸는데 마침 2006 겨울리그 아르바이트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다. 순간 내 머릿속에선 ‘아! 바로 이것이다!’ 라는 생각 밖에 나질 않았다. 과감하게 지원을 했고 운 좋게 합격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2006 겨울리그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에 평소 코트 안에서 보기 힘든 광경들을 많이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농구를 직접 보면서 일을 한다는 것. 그것은 일이 아니라 완전한 행운이었다. 일단 일은 경기시작 4시간 전에 경기장에 가서 경기가 가능하도록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데 이때 조금 일찍 오면 홈팀의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소 경기 관람만 할 때는 볼 수 없었던 전술훈련이나 선수들이 준비하는 모습, 그런 선수들을 보며 감독님이 호통치는 모습 등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경기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 갈 때 즈음에 어웨이나 홈팀선수단이 경기장으로 오는데 선수들이 들어오는 모습에서 신입이나 고참을 구분할 수 있었다. 경기장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선수들은 역시 1,2년 차의 신입들이었고, 경력만큼의 시간 간격을 두고 중·고참 선수들이 나타난 후 왕고(?)참 선배들은 제각각 여유 있는 모습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주장 선수들은 경력이 있는 만큼 코칭스탭들과 이야기를 하고 들어오는데 여자농구에서도 선수들의 경력에 의한 계급이 느껴져 역시 스포츠인은 선·후배 간 예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감독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마지막에 등장하시는 센스! 이렇게 선수들이 들어오면 아르바이트생들은 각자의 맡은 분야별로 나뉘어 일을 하게 되는데 복사, 마핑, 검표로 일이 나뉜다. 복사는 말 그대로 경기에 필요한 서류 등을 복사하는 일이고, 마핑은 코트정리를, 검표는 관중입장을 돕는 일을 한다. 나뉜 일에는 다 장·단점이 있는데 경기를 집중하면서 볼 수 있는 일은 역시 마핑 같다. 코트를 정리하려면 당연히 코트에 집중해야 하고 그러면 그럴수록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바로 옆에서. 하지만 마핑을 하면서도 가슴 조마조마하게 되는 것, 그것은 바로 용병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들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는 용병선수들이기에 그들이 넘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한번 넘어지면 코트에 떨어지는 땀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흥건하다. 그리고 마핑질을 하다보면 가끔 선수들과 부딪치게 되는데 이런 때도 역시 용병선수들은 기피 대상이다. 하지만 얼짱 선수들과 부딪치게 된다면 금상첨화! 언제든지 환영이지. 그들은 땀 냄새마저도 향긋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복사일 같은 경우는 경기의 기록을 세세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록지가 한 쿼터마다 나오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는 못한다. 기록지를 복사해서 돌리다 보면 아쉽게도 경기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의 검표. 검표를 하다 보면 관중들과 몸싸움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무조건 들어가겠다는 사람, 매진되었다고 항의하는 사람 등 별 사람들이 다 있다. 모두들 여자 농구를 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지만 정말 우리로서는 힘이 없어서 어찌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일을 하다보면 그 날의 관중도 대충 파악할 수 있는데, 장충 같은 경우에는 옆에 있는 장충당 공원의 여파인지는 몰라도 관중의 연령대가 높아진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부산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 진 잘 모르겠지만 서울이라서 그런지 각 구단의 응원단들이 많이 자리 잡는다. 그 외 각 구단의 홈을 가보면 정말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고는 하는데, 어느 구장에 가면 거의 매진일 정도로 사람들이 들어오는가 하면, 다른 구장은 관중이 거의 없고 심지어는 여자농구를 하는지 안 하는지조차 모른다. 이렇게 관중이 없는 구장에서는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여자농구를 홍보한다면 가족단위의 관객이나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관객들을 많이 유치해서 꽉 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자농구에 관한 광고를 늘여야 될 것이다. 아쉽게도 시즌 중이지만 여자농구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시즌 중에는 기간을 정해서 WKBL이라는 소식지를 만들어 홍보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듯 경기 중에는 모두가 맡은 일을 착실히 하다가 경기가 마친 후 모두 모여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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