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연장접전끝 2연패
“이렇게 박빙의 승부에서는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팀이 이깁니다.” 장내 해설자로 변신한 전 국가대표 정은순씨가 연장전을 앞두고 한 이 말은 예언이 됐다.
금호생명이 연장전에서 거푸 2개의 실책을 범한 국민은행을 꺾고 짜릿한 마수걸이 승을 올렸다.
금호생명은 30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05 케이비(KB) 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연장접전 끝에 국민은행을 75-71로 꺾었다.
개막전 1패씩을 안았던 두 팀은 한치의 양보 없이 맞섰다. 금호생명은 김지윤(19점·9튄공·6도움)의 노련한 경기 주도 아래 김경희(20점·3점슛 4개)와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정미란(17점·3점슛 4개)이 외곽슛을 적중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국민은행도 정선민(29점·13튄공)이 강력한 겹수비를 헤치며 꾸준히 득점을 올려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4쿼터 끝까지 69-69.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는 결국 금호생명이 뺏은 가로채기 2개로 갈렸다.
금호생명은 홍정애(8점·7튄공)와 정미란이 잇따라 2개의 가로채기를 걷어 상대에 치명상을 입혔다. 김태일 금호생명 감독은 “막판에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똘똘 뭉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초 우리은행과 함께 2강으로 꼽혔던 국민은행은 2연패에 빠졌다. 간판 정선민은 분해 울며 코트를 떠났다.
by 한겨레신문 성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