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팀들의 맞대결. 웃은 쪽은 KDB생명이었다.
구리 KDB생명은 2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78-74로 이겼다. KDB생명은 7연패에 벗어나며 2월 들어 첫 승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4연패에 빠지며 최근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KDB생명은 플레넷 피어슨이 21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한채진은 14득점 7리바운드를, 이경은은 13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신한은행은 모니카 커리가 25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올리며 팀을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막판 무리한 공격과 5반칙 퇴장으로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초반은 KDB생명이 가져갔다. 플레넷이 골밑을 장악하고 이경은과 한채진의 3점이 터지며 1쿼터 초반 리드를 잡았다. 조은주는 공격리바운드와 어시스트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신한은행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곽주영과 커리의 연속 득점, 신인 이민지의 활약을 앞세워 KDB생명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마케이샤 게이틀링의 실책과 1쿼터 후반 잇다른 공격 실패로 12-19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이경은이 돌아왔다. 이경은은 1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부상을 당했었다. 수비하는 과정에서 게이틀링의 스크린에 왼쪽 어깨를 심하게 부딪히며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2쿼터 코트로 돌아오며 팀을 지휘했다.
이경은이 돌아오자 팀도 더욱 힘을 냈다. KDB생명은 김시온과 김소담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플레넷과 교체된 비키 바흐도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에 기여했다.
신한은행은 중요한 순간마다 커리와 김단비의 실책이 나오며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커리의 무리한 공격이 겹치며 힘겨운 경기를 했다.
KDB생명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신한은행의 실책을 잘 이용했다. KDB생명은 전반을 31-18로 리드하며 끝이 났다.
3쿼터 시작은 신한은행이 좋았다. 김단비가 연속 7득점을 올리며 한 자리 점수 차로 좁힌 것. 여기에 오른쪽 구석에서 윤미지가 3점을 꽂으며 더욱 거세게 따라갔다.
KDB생명도 가만있지 않았다. 한채진, 이경은, 구슬의 3점슛이 터지며 같은 3점으로 맞불을 놓았다. 3쿼터도 52-44로 KDB생명이 리드를 잡은 채 종료됐다.
4쿼터에도 두 팀의 공격 농구는 멈추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4쿼터 들어 커리의 득점이 폭발하며 무섭게 반격했다. 박다정도 외곽에서 지원사격하며 힘을 보탰다.
KDB생명은 4쿼터 후반 공격력이 식으며 신한은행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커리가 경기 종료 27초 남기고 돌파 득점을 성공하며 69-69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의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연장에서도 접전은 이어졌다. 커리의 득점포는 여전했고 KDB생명은 이경은과 조은주의 자유투 득점으로 이에 맞섰다. 팽팽했던 분위기는 커리의 5반칙 퇴장으로 한순간에 KDB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커리는 연장 종료 1분 20여초를 남기고 심판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며 테크니컬 반칙을 얻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이로 인해 얻은 자유투를 이경은이 침착하게 성공시키고 한채진이 중거리 포를 깔끔하게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DB생명은 이날 승리로 7연패에 벗어남과 동시에 한 달 만에 귀중한 첫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