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KEB하나은행이 천신만고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3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연장 끝에 73-71로 이겼다. 하나은행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를 확정지었다. KDB생명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서 패배했다.
하나은행은 첼시 리의 골밑 공격이 좋았다. 첼시는 25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자유투를 얻는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강이슬도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올렸다. KDB생명은 이경은의 20득점에도 막판 집중력 부족에 울어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하나은행이 KDB생명을 몰아붙였다. 강한 압박 수비를 앞세워 스틸을 획득, 빠른 공수 전환으로 재미를 봤다. 염윤아와 모스비의 속공 득점이 좋았다.
KDB생명도 늦은 추격을 시작. 한채진과 이경은이 번갈아 3점슛을 꽂아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김소담이 득점. 수비에서는 상대의 실책을 이끌어냈다. KDB생명은 막판 플레넷의 득점으로 1쿼터를 16-14로 마쳤다.
2쿼터에도 KDB생명의 기세는 계속됐다. 벤치 테크니컬을 받았지만 이는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초반 공격력이 부진했던 KDB생명은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교체로 들어온 비키바흐도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KDB생명은 2분여를 남겨놓고 이경은이 3점슛을 터뜨려 점수 차이를 벌렸다. 하나은행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득점이었다. 하나은행은 2쿼터 실책 4개를 범할 만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전반은 KDB생명이 29-26으로 리드했다.
후반 출발도 KDB생명이 좋았다. 시작과 동시에 이경은이 3점슛을 꽂았다.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조은주가 연속 3점슛을 터뜨렸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하나은행은 꾸준히 상대 골밑을 공략해 자유투를 얻어냈다. 모스비와 첼시, 강이슬도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이후 양 팀은 득점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KDB생명이 플레넷의 득점으로 3쿼터 종료 점수 45-43. 근소한 리드를 챙겼다.
하지만 양 팀은 4쿼터에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4쿼터 초반에는 KDB생명 공격의 날카로웠다. KDB생명은 조은주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채진도 투지 있는 플레이로 거들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잦은 실책으로 번번이 흐름이 끊겼다.
하나은행도 뒷심을 발휘했다. 첼시와 모스비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 4분여를 남기고 염윤아가 역전 3점슛을 뽑아냈다. 2분여를 남긴 시점에서 양 팀은 59-59 동점. 1분여를 남겨놓고는 KDB생명은 이경은이 3점슛, 하나은행은 곧바로 강이슬이 외곽포로 응수했다.
4쿼터 종료 점수 64-64. 양 팀은 한 차례 더 득점을 올렸지만, 쐐기를 박는 득점은 없었다. 특히 하나은행은 마지막 공격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연장은 하나은행의 몫이었다. 첼시가 상대의 파울을 이용해 자유투 득점을 기록. 김정은도 득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연장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고 첼시가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지만, 김정은이 위닝샷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