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났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청주 KB스타즈였다.
KB는 6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61-51로 승리했다. 두 팀은 오는 10일부터 플레이오프서 맞붙을 팀이다. 이번 경기는 탐색전 성향이 강했다.
이날 결과로 KB는 8연승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구단 최다 연승 시즌 타이 기록이다. KB는 2009-2010시즌에도 8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8연승의 상대가 하나은행의 전신인 신세계였다. 농구는 아이러니하다.
KB는 강아정이 3점슛 3개 포함 15득점을 뽑아냈고 심성영도 16득점을 올렸다. 나타샤 하워드도 16득점을 기록. 하나은행은 전체적으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실책을 총 23개나 범했다. 백지은이 12득점으로 이날 팀 내 최고 득점자다.
초반부터 양 팀의 외곽슛이 불을 뿜었다. 먼저 하나은행 김이슬이 3점슛을 꽂자 KB도 강아정이 3점슛을 터뜨렸다. 강아정은 1쿼터 3점슛 2개 기록, 하나은행도 백지은이 3점슛을 뽑아 힘을 보탰다.
이후 공격의 짜임새는 하나은행이 더 좋았다. 백지은이 적극적인 돌파와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펄펄 날았다. 김정은의 상대 파울을 이용한 자유투 득점도 영리했다. KB는 강아정과 햄비에게만 득점이 집중됐다. 공격이 단조로웠다는 이야기. 1쿼터 하나은행이 21-15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부터 KB가 반격했다. 강아정의 3점슛을 시작으로 햄비의 포스트 플레이가 좋았다. 1쿼터부터 이어진 꾸준한 공격루트가 먹혀들어간 것. 하나은행도 만만치 않았다. 모스비 대신 들어온 리스턴이 잘 해줬다. 상대가 외곽 수비를 강화할 때면 역이용해 골밑을 파고들었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 2쿼터 막판, 흐름이 미묘해졌다. 하나은행은 홍보람과 김지영 등을 투입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이를 이용해 KB는 심성영의 활약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1분여를 남겨놓고는 김가은이 자유투 득점으로 동점에 성공. 전반을 30-30, 동점으로 마쳤다.
후반 초반은 저득점 양상이었다. 양 팀은 잦은 실책으로 공격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5분 넘게 KB는 4득점, 하나은행은 3득점에 불과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3쿼터에 실책을 10개나 범했다.
이에 KB가 치고 올라갔다. KB는 작전 타임을 통해 팀을 재정비. 하워드가 자유투를 획득해 득점을 적립했다. 심성영도 특유의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휘저었다. 하나은행은 이후 득점이 없다가 막판 강이슬의 3점슛으로 체면치레 했다. 3쿼터 종료 43-36. KB의 리드였다.
4쿼터도 KB의 몫이었다. KB는 상대 진영서부터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는 등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김진영이 득점 인정 반칙을 획득해 3점 플레이를 성공. 상대 강이슬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김보미가 골밑 득점으로 응수했다.
승부는 2분여를 남겨 놓고 갈렸다. 하워드가 상대 수비를 뚫고 속공 득점을 올린 순간이었다. 양 팀의 점수 차이도 9점차로 벌어졌다. 하나은행은 백지은의 득점에도 불구, 동료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해 결국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