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은 수년간 구리 KDB생명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70-64로 승리하고 다시 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15승1패로 리그 1위. KDB생명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우리은행은 KDB생명과의 맞대결에서 18연승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KDB생명에 가장 마지막으로 패한 것은 지난 2014년 3월 13일 경기로, 약 3년 전 이야기다. 올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도 4전 전승으로 우세.
우리은행은 에이스 박혜진이 3점슛 1개 포함 17득점을 쓸어담았고, 모니크 커리도 17득점 7리바운드로 위력을 발휘했다. KDB생명은 노현지의 분투(17득점)에도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예상과 달리 KDB생명이 초반부터 강하게 나왔다. KDB생명은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시도, 특히 노현지가 3점슛 2개를 꽂아 기선제압을 알렸다. 우리은행도 최은실과 존스가 3점슛을 터뜨렸지만, 다시 정유진과 하킨스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위기는 잠시였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을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고, 박혜진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샛별' 나윤정도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성공시켰다. 홍보람의 3점슛까지 터진 우리은행은 1쿼터를 21-15로 마쳤다.
2쿼터 양 팀은 주전 선수들 대부분을 코트로 내보냈다. KDB생명은 한채진과 조은주,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양지희가 출전했다. 두 팀 모두 효과는 괜찮았다. KDB생명은 한채진이 연속 득점을 기록, 우리은행은 임영희가 3점슛을 뽑아냈다.
이중 우리은행이 박혜진, 커리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격차를 벌렸다. 박혜진은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 커리는 상대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박혜진과 커리는 전반 막판 절묘한 패스 플레이로 속공 득점을 합작하기도 했다. 전반 점수 41-31로 우리은행의 리드였다.
3쿼터 KDB생명은 이경은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 의지를 불태웠지만, 우리은행은 존스의 골밑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임영희도 초반 부진을 털고 득점을 기록했다. 5분여를 남긴 시점에서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득점으로 9점차 리드를 잡았다.
KDB생명은 크리스마스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별 다른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크리스마스가 커리의 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고, 조은주를 제외하면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준 선수도 없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득점을 더해 3쿼터를 55-45로 앞섰다.
그렇다고 KDB생명이 경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4쿼터 KDB생명은 이경은과 한채진의 득점으로 1분여 만에 6점차로 좁혔다. 상대의 기세에 당황한 우리은행은 작전 타임을 불러 팀을 정비했지만, KDB생명은 노현지가 3점슛을 터뜨려 상대를 압박했다. 한채진도 득점을 올려 격차는 불과 3점차.
하지만 KDB생명의 노력에도 승부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5분여를 남기고 커리가 상대 실책을 이용해 5득점을 쓸어담았다. 이어 커리는 3점슛을 또 한 번 터뜨렸다. 남은 시간 특별한 이변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우리은행이 승리를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