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이 용인 삼성생명과의 높이 싸움에서 이겼다.
우리은행은 23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9-50으로 승리하고 3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16승1패로 변함없이 리그 1위. 삼성생명은 4연패에 빠져 6승10패를 기록했다. 리그 4위는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198cm의 존쿠엘 존스가 8득점 23리바운드 7블록슛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존스는 전반에만 리바운드 20개를 기록해 이 부문 역대 최다 선수에 올랐다. 에이스 박혜진도 3점슛 3개 포함 13득점을 쓸어담았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 기록에서 42-31로 앞선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
1쿼터부터 우리은행은 존스의 골밑 플레이와 임영희의 미들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박혜진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에 성공. 삼성생명도 초반 공격 부진을 딛고 토마스가 연속 득점, 최희진은 3점슛을 기록해 우리은행을 쫓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집중력을 발휘해 다시 치고 나갔다. 특히 홍보람이 내/외곽에서 5득점을 휩쓸었다. 홍보람은 존스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린 뒤 속공 상황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박혜진과 김단비도 상대의 허점을 노려 3점슛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쿼터를 25-11로 앞서갔다.
2쿼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 존스의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강한 압박 수비로 4분여 동안 상대를 2득점으로 묶었고, 공격에선 존스를 앞세워 득점을 적립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 3분여를 남겨놓고 점수 38-19, 더블스코어를 만들기도 했다.
양 팀의 가장 큰 차이는 높이였다. 우리은행은 전반에만 리바운드 24개를 잡아낸 반면 삼성생명은 13개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존스가 2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이는 우리은행의 공격권으로 이어졌고,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양지희의 득점을 묶어 전반을 39-19로 마쳤다.
삼성생명은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는 방법 밖에 없었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박하나와 고아라가 득점에 성공. 하지만 삼성생명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커리가 연달아 3점슛 꽂아 상대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이에 삼성생명은 이주연, 허윤자, 하워드 등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신인 선수인 이주연이 우리은행의 박혜진, 커리의 노련한 수비에 막혀 실책을 범했다. 이를 이용해 박혜진은 3점슛을 폭발. 우리은행은 벤치 멤버를 기용하는 등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3쿼터도 54-36으로 우리은행이 압도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4쿼터 초반 하워드, 고아라, 박하나가 순차적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4분여 만에 점수 42-54, 양 팀의 격차는 12점차로 줄어들었다. 삼성생명은 허윤자까지 3점슛을 터뜨렸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우리은행이 더 좋았다. 위기 상황이었지만 우리은행은 강한 수비로 상대의 추격을 저지했다. 삼성생명은 계속해서 득점에 실패해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최은실이 결정적인 3점슛 터뜨린 것도 중요한 장면이었다. 결국 경기는 리드를 끝까지 지킨 우리은행의 승리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