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청주 KB스타즈의 3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생명은 9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KB와의 원정 경기에서 76-73으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생명은 15승13패로 리그 2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한 KB는 18패(10승)를 당했다.
삼성생명은 경기 내내 열세를 유지하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에이스 박하나가 3점슛 3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했고, 앨리사 토마스는 15득점을 올렸다. 이들은 4쿼터 막판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는 등 역전승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KB는 22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1쿼터 중반까지는 박빙이었다. 먼저 홈팀 KB가 강아정의 연속 득점과 심성영의 미들슛으로 앞서 나갔다. 상대의 공격자 반칙을 이용해 공격권을 늘린 소득이었다. 하지만 삼성생명도 최희진, 고아라의 활약으로 바로 따라갔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 KB가 리드를 잡았다. 강아정의 속공 득점에 이어 김보미가 절묘한 속임 동작 뒤에 3점슛을 터뜨렸다. 심성영도 오픈 기회를 창출한 뒤 3점슛을 꽂았다. 김보미는 1쿼터 종료에 맞춰 레이업슛을 성공.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활약이 위안이었다. KB가 1쿼터를 20-14로 마쳤다.
2쿼터 초반에는 삼성생명이 추격하는 듯 했다. 하워드와 김한별의 동점으로 3분여 만에 19-20, 1점차까지 쫓아갔다. 특히 하워드는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KB는 연이은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외곽슛이 살아나 위기를 벗어났다. 심성영과 강아정이 번갈아 3점슛을 기록했다.
삼성생명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상대의 계속된 실책을 통해 속공을 이어갔다. 토마스, 고아라, 김한별이 득점을 적립했다. 박하나는 득점 인정 반칙을 이용해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1분여를 남기고 32-32 동점. 하지만 KB는 강아정의 3점슛을 앞세워 35-34 전반을 근소하게 앞섰다.
후반에도 양 팀은 득점을 주고받았다. KB는 박지수의 자유투, 김가은의 3점슛으로 내/외곽에서 공격. 삼성생명은 강계리와 배혜윤이 골밑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다. 이중 공격이 더 원활한 쪽은 KB였다. KB는 심성영과 카라의 득점으로 5점차로 달아났다.
박지수와 카라가 지키는 골밑도 위력을 발휘했다. 박지수, 카라는 상대보다 신장에서 유리해 득점과 리바운드를 획득했다. 또한 삼성생명이 골밑을 쉽게 공략하지 못하면서 무리한 슛이 많아졌다. KB는 피어슨의 득점을 끝으로 3쿼터를 57-51로 리드했다.
4쿼터 양 팀은 승리를 위해 공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먼저 KB의 출발이 좋았다. 수비부터 강화해 상대 득점을 틀어막았고, 공격에서는 피어슨이 연속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생명도 박하나의 3점슛, 김한별의 자유투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박하나의 3점슛으로 3분여를 남기고 68-69로 쫓았다.
삼성생명의 좋은 흐름이 이어졌고 끝내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다. 경기 종료 1분전 속공 상황에서 박하나가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시켜 72-71 역전을 만들었다. KB도 박지수가 골밑 득점을 기록했지만, 삼성생명은 토마스가 연속 득점을 기록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