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이 극적으로 역전승을 따내 플레이오프 희망을 살려냈다.
신한은행은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7라운드 홈경기에서 60-56으로 승리하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12승(20패)째를 거둔 신한은행은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구리 KDB생명과 부천 KEB하나은행과 같은 성적. 동시에 3위 청주 KB스타즈를 1경기차로 쫓았다.
삼성생명은 이미 2위를 확정지었기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임근배 감독은 그동안 뛰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앰버 해리스가 선발 출격했고 윤예빈은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힘겹게 승리했다. 데스티니 윌리엄즈가 17득점을 기록. 김단비도 18득점을 올려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양 팀은 1쿼터 내내 시소게임을 펼쳤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골밑 플레이로 앞서나갔지만, 신한은행도 윌리엄즈가 활약해 곧바로 추격했다. 이후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신한은행이 김연주의 3점슛으로 초반 리드를 잡는 듯 했지만, 삼성생명도 해리스의 득점력이 올라오면서 금세 따라붙었다. 양 팀은 11-11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분위기를 잡은 것은 신한은행이었다. 맥컬리의 골밑 득점을 시작으로 김형경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달아났다. 곽주영도 지원사격에 성공. 상대에게 흐름을 내준 삼성생명은 곧바로 토마스를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고 토마스는 속공으로 득점을 적립, 삼성생명도 3분여를 남기고 18-20 2점차로 추격했다.
결국 삼성생명이 승부를 뒤집었다. 토마스가 동점 만든 뒤 이어진 상황에서 허윤자가 24-23을 만드는 역전 득점을 성공시켰다. 김단비에게 3점슛을 내줬으나 박하나가 3점슛을 터뜨려 맞불을 놓았다. 전반 막판에는 토마스가 득점 인정 반칙을 획득. 삼성생명은 전반을 30-28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이 되자 신한은행이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팀 공격을 주도한 것은 에이스 김단비였다. 최희진에게 3점슛을 내줘 후반을 불안하게 출발했던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속공 득점에 이은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윌리엄즈가 역점 득점을 책임졌다. 신한은행은 3분여 만에 38-33으로 치고 나갔다.
그럼에도 삼성생명의 저력이 무서웠다. 최희진이 3쿼터 중반까지 9득점을 휩쓸어 삼성생명의 39-38 역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김연주, 김단비의 3점슛이 폭발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단비의 연속 득점까지 더해 신한은행은 3쿼터를 48-43으로 리드했다.
4쿼터 삼성생명은 윤예빈을 출전시켜 1군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이에 이주연, 윤예빈 등 어린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코트에 나섰다. 어린 나이에도 패기가 있었다. 이주연은 추격 3점슛을 폭발, 윤예빈은 속공을 주도해 김한별의 득점을 도왔다. 5분여가 지난 시점에서 삼성생명은 51-50으로 역전.
이주연은 자유투와 골밑 득점까지 기록했고 삼성생명은 54-50까지 달아났다. 반면, 신한은행은 지독한 슛 난조가 발목을 잡았지만,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55-56 열세인 상황에서 김아름이 속공 득점을 집어넣은 것. 12.8초를 남기고는 김단비가 쐐기 자유투를 기록해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