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가드' 김지윤이 돌아온 친정에서 새출발을 선언했다.
2003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천안 국민은행을 떠났다가 지난 8월 다시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김지윤은 "마음이 편하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지윤은 "사실 아는 선수들이 별로 없다. 그래도 돌아오니까 편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서 금호생명으로 가자마자 우승컵을 품에 안았던 김지윤으로서는 이제 친정팀에 우승을 바쳐야 할 입장이다.
김지윤은 "욜란다 그리피스와 같이 뛰게 됐다. 이 선수가 WKBL 경험이 없기는 하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등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선수로 알고 있다"면서 "호흡을 잘 맞춰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선민이 FA로 팀을 떠나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김지윤-정선민' 콤비 플레이는 볼 수 없게 됐지만 '김지윤-그리피스'의 조합 역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정선민이 떠나면서 또 많은 부분을 혼자 떠안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금호생명에서도 이언주의 부상 등으로 사실상 혼자서 팀 승패를 좌우해야 했던 김지윤은 "또 비슷한 양상이 됐다"는 말에 웃으며 "제 복인가봐요"라고 말했다.
김지윤은 그러나 "골밑에서 선화나 수연이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기대할 만 하다"면서 "다른 것보다 후배들이 많이 클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겨울리그에서 주전 도약이 점쳐지는 정선화, 김수연에게도 김지윤이라는 확실한 포인트가드의 존재는 든든하기만 할 터다.
김지윤은 고질적이던 발바닥 통증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발바닥은 많이 괜찮아졌고 다른 몸 상태도 좋은 편이다. 지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약 70% 정도 몸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천안에서 대만 대표팀과 훈련 중이라는 김지윤은 "대만 대표팀과 직접 경기를 해보니까 우리 선수들이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이 문제일텐데 후배들이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따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만 따면 연금 대상이 되긴 하지만 나이도 있고 마음을 비웠다"고 농담을 하던 김지윤은 "겨울리그에서 꼭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