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을 물리치고 통합 우승의 자리에 우뚝 섰다.
신한은행은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삼성생명을 69-62로 물리치고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석권하는 기쁨을 누렸다.
신한은행은 이로써 전신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3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신한은행 창단 이후로는 2005년 여름리그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6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며 준우승 부문에서도 최다가 됐다. 5번의 우승으로 최다를 기록 중인 삼성생명은 종전까지 준우승 5번으로 신한은행(현대 포함)과 동률을 이루고 있었으나 이번 준우승으로 이 부문에서도 한 발 앞서가게 됐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승부가 갈렸다. 경기 전 "항상 3쿼터에 무너지면서 패했다"고 분석했던 정덕화 삼성생명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었다.
35-32로 앞선 가운데 후반에 돌입한 신한은행은 3쿼터 시작 2분만에 태즈 맥윌리암스의 연속 6득점과 최윤아의 자유투 2개를 묶어 43-32로 점수를 벌려 승기를 잡아나갔다.
이어 전주원의 3점슛, 맥윌리암스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는 53-38까지 달아나 우승컵을 거의 손 안에 넣다시피 했다.
삼성생명은 4쿼터 종료 1분54초를 남기고 61-66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는 또 만들어지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종료 약 1분 전 맥윌리암스와 전주원의 자유투를 묶어 69-61을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는 맥윌리암스가 선정됐다.
이영주 신한은행 감독은 "호화 멤버를 거느리고 우승하지 못할 경우 쏟아질 비난이 사실 시즌 내내 부담스러웠다"면서 "기쁘고 응원해주신 은행장님과 구단주. 안산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멋진 경기를 해준 삼성생명에도 찬사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