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부터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는 중요한 대회다.
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좋은 성적을 내야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대회기 때문에 한국은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던 베테랑들을 대거 기용했다. 정선민, 박정은이 대표적이고 200cm의 장신 하은주도 가세했다.
그러나 나란히 1980년생으로 대표팀 동갑내기인 변연하(27.삼성생명)와 신정자(27.금호생명)는 지난 해 대회들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변함없이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물론 최윤아, 김정은 등 더 '젊은 피'들도 있지만 변연하와 신정자는 2006년 여름리그 때부터 사실상 휴식도 없이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실질적으로 내외곽에서 향후 몇년간 한국 여자농구를 짊어질 재목들이라는 점에서 둘을 주목할 만 하다.
2006년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어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던 둘은 그 이후부터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을 연달아 치렀고 이번 2007 겨울리그까지 숨돌릴 틈 없이 달려왔다.
변연하는 겨울리그에서도 결승 5차전까지 치르며 다시 한 번 체력을 소진했고 신정자 역시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느라 힘이 두 배로 부치는 리그를 보내야 했다.
덕분(?)에 변연하는 아킬레스건, 신정자는 어깨가 정상이 아닌 몸 상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도 둘이 해줘야 할 몫은 크기만 하다. 주전 슈팅 가드로 나서게 될 변연하는 팀 선배이기도 한 박정은과 함께 외곽포를 책임져야 하고 신정자는 정선민, 하은주의 가세로 다소 여유가 생겼지만 정선민은 발가락, 하은주는 무릎 및 허리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맡은 부분이 적지 않다.
동기면서도 태릉선수촌에서 같은 방을 쓰면서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둘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같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