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2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부리그 예선 풀리그 1차전에서 108-47로 태국을 물리치고 첫 승을 신고했다.
두 팀의 실력차이가 워낙 큰 탓에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1쿼터 초반 10-4로 앞서던 한국은 이후 약 5분여 동안 태국에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연속해서 22점을 넣어 32-4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태국을 초토화시킨 셈이다.
후반에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전반을 53-19로 끝냈다.
한국은 3일 전 연습 경기에서 왼쪽 팔꿈치 인대를 다친 최윤아와 컨디션이 완전치 못한 하은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을 고루 뛰게 했다.
정선민이 18점, 5어시스트, 5가로채기로 돋보이는 활약을 했고 신정자는 12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해냈다.
변연하 역시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주전 포인트 가드인 최윤아는 왼쪽 팔꿈치 인대가 늘어나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는데 유수종 대표팀 감독은 "더 이상 충격을 받지 않으면 상태가 더 나빠지지는 않는다고 한다"며 준결승 이후 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72-67로 꺾고 역시 첫 승을 거뒀다. 당초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중국의 전력이 기대 이하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이번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4개 팀이 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