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2007 겨울리그에서 통합 우승을 일궈냈던 안산 신한은행이 2연속 우승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4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배재고의 연습경기. 한 쿼터당 12분씩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는 5쿼터까지 이어졌다.
'쿼터당 2분씩 늘어난 것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할 만한 일이 아니다. 5쿼터 경기로 치러졌기 때문에 4쿼터로 환산하면 사실상 이날 연습 경기를 6쿼터에 걸쳐 실시한 것과 다름없다.
특히 이날 최윤아, 진미정, 선수진, 강영숙 등 4명은 1쿼터부터 4쿼터 약 5분여를 남겼을 때까지 교체 없이 출전하며 진을 빼야 했다. 약 43분을 계속 남고생들과 치열하게 뛰어다닌 것이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대단한 것도 아니다. 후보 선수들에게도 연습 경기에 뛸 시간을 충분히 배려하기 위해 12분 5쿼터를 뛴 것 뿐"이라면서도 "앞으로도 연습경기는 계속 12분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성우 코치 역시 "선수들이 광주 체력훈련을 통해 체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에 부임하기 전 조선대에서도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을 주문해 조선대 돌풍을 일으켰던 임달식 감독은 "장기 레이스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은 기본으로 돼있어야 한다. 훈련에 따라올 자신이 없는 선수들은 일찌감치 집에가 쉬고 오라고까지 미리 경고했다"며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현재 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등 세 명의 주축 선수들이 재활 등으로 빠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배재고를 20여점 차로 따돌리는 등 남고팀들과 연습 경기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레알 신한'으로까지 불려 '우승을 못 하면 이상한 것 아니냐'는 부담감에 시달려온 신한은행으로서는 이런 강인한 체력 훈련으로 우승컵까지 거머쥘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