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신세계의 가드 임영희(27.178cm)가 모처럼 주전 자리에서 시즌을 열어젖힌다.
마산여고 출신의 임영희는 1999년 여름리그부터 프로에서 뛰었던 베테랑 가드다. 그러나 정규리그 188경기와 플레이오프 18경기에 뛰는 동안 주전으로 뛴 경기는 그리 많지 않다.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22일 구리 금호생명과 연습 경기를 마친 뒤 "임영희와 포인트가드 박세미는 이번에 사실상 처음으로 붙박이로 뛰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변수가 되겠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임영희는 "물론 부담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부담보다는 이번 시즌이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감독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을 해왔다"는 임영희는 "공격적인 면을 많이 요구하시는데 3점슛 폼을 원핸드로 바꿔 예전보다 자신있기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14 시즌을 뛰어 자신의 평균 득점 최고 기록이 2004년 겨울리그의 7점이던 임영희는 "이번 시즌에는 그 두 배인 평균 14점 정도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의 중책도 맡게 됐다. "위에 언니들이 많아 중간 입장인데 선후배 가운데서 서로 이해를 돕도록 이음새 역할을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언니들 중에서 부상자들이 많아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는데 패기는 좋지만 위기 순간을 잘 넘길 수 있는 역할도 해내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강팀일 때와 약팀일 때를 모두 겪은 임영희는 "올해 외국인 선수가 없는데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힘들게 준비한 시즌인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