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V 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팀별로 2-4경기씩 소화한 가운데 1위 안산 신한은행이 2승, 6위 구리 금호생명이 3패로 아직 패와 승이 각각 없지만 내용 면에서는 매 경기 초접전이 이어지며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신한은행은 2승을 거두긴 했지만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두어 수 정도 아래로 봤던 부천 신세계와 금호생명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고 반대로 최근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못 나갔던 금호생명은 비록 3패를 당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개막 이후 9경기가 끝났는데 점수 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것은 용인 삼성생명-춘천 우리은행의 개막전에서 나온 15점이 유일했고 다른 경기는 모두 한 자릿수 에서 승부가 갈렸다. 또 한 자릿수 차이로 끝난 8경기 중 5번은 3점차 이내의 초박빙 승부였다.
이런 접전 양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거탑' 하은주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지금보다 특별히 나아진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고 삼성생명 역시 '블록슛의 여왕' 이종애의 공백을 메우기 전에는 매 경기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쳐야 한다.
또 부천 신세계가 아쉬운 2패 끝에 4일 첫 승을 신고하며 시동을 걸었고 매 번 4쿼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금호생명도 일단 1승만 따내면 젊은 선수들의 기세가 무섭게 타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 경기 치열한 혈전이 이어지며 각 구단들은 벌써 주전들의 체력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올해부터 예년 팀당 20경기를 할 때의 두 배 가까운 35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매경기 총력전 체제로 나가다가는 중반 이후 발걸음이 무거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팀이 중반 이후에도 슬기롭게 대비하며 초반 기싸움에서도 앞서갈 수 있을 지 이번 겨울리그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