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터진 김은혜의 역전 결승포로 정규리그를 5위로 끝냈다.
이미 4강 탈락이 확정된 팀들간 경기였지만 지는 팀은 최하위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승부였다.
우리은행과 부천 신세계는 모두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했고 결국 치열한 접전 끝에 우리은행이 51-50으로 이겼다.
11승24패가 된 우리은행은 4위 천안 국민은행과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서 뒤져 5위에 만족해야 했다.
1쿼터를 21-8로 신세계가 앞서는 등 초반 신세계의 기세가 좋았다. 전반이 끝났을 때는 33-21로 신세계가 크게 앞서 일찌감치 5위 주인이 가려지는 듯도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반격이 매서웠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 김은혜, 김계령 등이 득점에 가세하며 추격을 시작, 결국 40-41까지 점수 차를 줄인 채 4쿼터에 돌입했다.
49-49로 맞선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부터 두 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계속 슛 실패와 실책만 주고 받았다.
팽팽하던 승부가 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은 경기 종료 9초를 남겼을 때였다.
신세계는 김정은이 던진 중거리슛이 빗나갔지만 양지희가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김계령의 반칙을 얻어냈다.
자유투 2개를 얻은 신세계는 그러나 양지희가 리바운드 과정에서 팔꿈치를 다쳐 자유투를 쏠 수 없게 됐다. 경기 종료 2분49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49-49를 만들었던 양지희의 부상이 변수가 된 셈이다.
대신 자유투를 던질 선수를 고심하던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신인 배혜윤에 임무를 맡겼으나 배혜윤은 자유투 1구만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1점을 뒤진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2.1초 전 김은혜가 과감한 골밑 돌파를 시도했지만 김정은의 블록슛에 막히며 그대로 최하위로 떨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2.1초를 남기고 이은혜가 아웃볼을 절묘하게 골밑에 서 있던 김은혜에게 전달했고 김은혜는 이를 골밑슛으로 연결, 1점 차 승리를 낚았다.
3일에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구리 금호생명-용인 삼성생명 전이 오후 7시부터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