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반란 지켜보라.’
KB스타배 2005여자농구 겨울리그가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강2중2약 혹은 3강1중2약으로 시즌 판도를 예상했다. 중상위권 팀들에 대한 견해는 약간씩 엇갈렸으나 최약체 후보로는 대부분 안산 신한은행과 광주 신세계를 꼽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달랐다. 신한은행이 3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로 처졌지만 신세계는 2승1패로 공동 2위에 랭크된 것. 특히 신세계는 5일 홈개막전에서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수원 삼성생명을 80-65 무려 15점차로 꺾으며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신세계는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쳤기에 올시즌 초반 선전은 의외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윤호 신세계 감독은 놀랄 것 없다는 입장이다. 박세미 등 신인들의 가세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오던 벤치의 무게를 강화시켜 줬다는 것이 김감독의 주장. 김감독은 “박세미가 들어오며 경기 운영이 한층 수월해 졌다”면서 “여기에 대만에서 뛰다 올해 한국무대로 컴백한 정진경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의 초반 상승세가 단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양지희 등 식스맨들의 활약 역시 김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당초 허윤자 정진경 등 주전 ‘빅맨’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만을 기대했지만 의외의 선전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 김감독의 설명이다. 양지희는 5일 삼성생명전에서 국내선수 중 최다인 10점을 넣으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김감독은 “양정옥 정진경 등 주전들의 출전시간을 줄여주며 경기를 치러나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면서 올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감독의 바람대로 신세계가 여자농구계에 ‘꼴찌의 반란’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y 스포츠투데이 이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