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포인트 가드로 출전한 ‘총알 낭자’ 김영옥(31·168㎝)이 팀내 최다인 21점을 몰아넣으며 춘천 우리은행의 65-6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안산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트레이드됐던 김영옥은 시즌 개막 직후 “신한은행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하지만 고향(춘천)팀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 기쁘다”면서 트레이드에 대한 섭섭함과 앞으로의 포부를 동시에 밝힌 바 있다. 이런 남다른 감정 때문이었을까. 김영옥은 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KB스타배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신한은행전에서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소속팀에게는 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를,친정팀에게는 4연패를 안겼다. 우리은행은 최근 2연패를 끊고 공동 3위로 도약했다.
김영옥은 1쿼터에 3점슛 2개를 포함,무려 14득점을 책임졌고 이후 포인트 가드로서 게임을 조율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백인 용병 케리 밀러(17점)가 포인트 가드를 맡았지만 의사소통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번 신한은행전부터 김영옥이 그 자리를 맡게 됐다. 결국 김영옥은 ‘포인트 가드 신고식’을 훌륭하게 마쳤다.
김영옥은 경기 후 “경기 전 맥박을 재는데 오늘은 친정팀을 상대해서 그런지 맥박이 10번 정도 더 뛰더라. 꽤 긴장이 됐다”며 “포인트 가드 자리에 서니 수비들이 쉽게 밀착을 못해 오히려 슛찬스가 많이 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친정팀인 신한은행의 4연패에 대해서는 “사실 같이 뛰었던 동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그만큼 나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벌어진 인천 금호생명과 광주 신세계의 경기에서는 3쿼터까지 10점차(37-47)로 끌려가던 신세계가 4쿼터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56-55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by 스포츠투데이 이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