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09 여자프로농구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이 2초를 남겨두고 얻은 자유투 두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천안 국민은행을 73대72로 물리치며 짜릿한 1승을 추가했다.
 

중위권에 도약하려는 국민은행과 연승을 이어가려는 삼성생명 의지가 명승부를 만들었다.

1쿼터 양팀은 일진 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국민은행이 김수연과 나에스더 인사이드 높이를 앞세워 차곡 차곡 점수를 쌓아 중반을 넘어서며 리드를 잡아갔다. 하지만 1분 30초를 남겨두고 삼성생명 천민혜가 자유투와 3점슛을 묶어 5점을 집중시켜 점수를 동점을 만들었다.

2쿼터는 1쿼터 가벼운 몸놀림을 가졌던 국민은행이 한발 앞서갔다. 국민은행은 수비를 견고하게 만들어 삼성생명에 단 10점만 허용했고, 김지현과 나에스더, 변연하 득점까지 번갈아 터지며 전반 분위기 장악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국민은행 수비에 눌려 제대로 슛찬스를 만들지 못하면서 여러번 선수교체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전반은 34대28로 국민은행이 6점차 리드를 잡고 정리되었다.

전반 리드에 고무된 국민은행, 분위기는 그대로 3쿼터까지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나에스더가 인사이드에서 10점을 올리는 활약과 함께 강아정, 변연하 공격이 먹히면서 24점을 집중시켜 승리에 발판을 만들어 갔다.

삼성생명은 국민은행 공격에 백코트를 난타당하면서 5분경 이종애까지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나는 악재까지 발생하며 남은 시간 험난한 행보를 예고했다.

그렇게 점수는 11점차로 벌어지며 승부를 결정지을 4쿼터가 시작되었다.

삼성생명이 먼저 추격을 위한 신호탄을 터트렸다. 박정은이 깨끗한 3점포를 국민은행 골망에 작렬시켰다. 이 골로 분위기를 탄 삼성생명은 야금야금 점수를 따라잡기 시작했고, 박언주와 이미선의 3득점과 이미선, 김세롱 2득점을 묶어 5분경 2점차까지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방심이 작용한 듯 5분 동안 6점만 추가하며 삼성생명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양팀은 한골씩 주고받으며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했다. 도망가면 따라가고, 따라가면 도망가고, 그야말로 여자농구에서 보기드문 득점 경쟁이었다. 그리고 1분 20초경 국민은행 변연하가 페넌트레이션을 통한 레이업이 삼성생명 골망에 작렬하며 경기는 정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생명이 막판 집중력을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삼성생명이 이후 1분 동안 얻은 자유투 6개를 성공시킨 것이다. 1분경 이미선이 두개, 28초경 이유진이 두개를 성공시켜 점수차는 1점이었고, 국민은행 공격이었다. 그리고 10초를 남겨두고 강아정이 오픈 3점슛을 날려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골은 림을 빗나갔고, 이미선이 리바운드 해 국민은행으로 돌진했다. 이미선은 코트를 가르며 레이업을 시도했고, 나에스더에게 파울을 당하며 2초를 남겨두고 자유투 두개를 얻었다.

이미선은 침착하게 두개 모두 깨끗히 성공시켰고, 삼성생명은 이 자유투 두개로 39분 58초 동안 진 경기를 단 2초를 남겨두고 1점차 짜릿한 승리를 만들어 9승 4패로 금호생명을 한게임차로 벌리면서 2위를 유지했다.  

국민은행은 나에스더가 21점 15리바운드를 올리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듯 했지만 마무리에 실패하며 9패(4승)째를 당해 신세계와 함께 공동 4위에 랭크되었다.
 

< 주요 선수 기록 >
 

- 용인 삼성생명 비추미 -
박정은 - 17점(3점슛 5개), 9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
이미선 - 10점(3점슛 1개), 8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
이유진 - 6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이종애 - 4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

- 천안 국민은행 세이버스 -
나에스더 - 21점, 15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변연하 - 16점(3점슛 2개), 6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김수연 - 14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김지현 - 13점(3점슛 1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