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세계의 ‘괴물용병’ 엘레나 비어드(23·180㎝)가 팀을 웃겼다가 울렸다.
비어드는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춘천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팀 58득점의 절반 이상인 31점을 쏟아부었다. 특히 2쿼터에는 팀 득점 13점 가운데 혼자 12점을 책임지는 ‘원맨쇼’까지 펼쳤다. 3점슛 3개를 터뜨린 것은 물론 고비마다 파워넘치는 골밑 돌파를 보여줬다.
그러나 팀은 58-59로 졌다. 결정적인 순간 비어드의 슛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58-59로 1점 뒤지던 신세계는 경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공격권까지 우리은행에 내줬다. 그러나 경기종료 9초전 비어드가 우리은행 김계령이 김영옥에게 연결하는 패스를 절묘하게 가로채는 데 성공했다. 비어드는 질풍같이 공격코트로 넘어서며 역전골을 꽂아넣을 태세였지만 레이업슛은 림을 돌아나오고 말았다. 신세계는 4초를 남기고 터치아웃으로 다시 공격권을 얻었으나 이미 진용을 갖춘 우리은행 수비벽을 뚫지 못해 1점차 분루를 삼켰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김계령(26·192㎝)과 신세계 정진경(27·190㎝)의 골밑 대결은 두선수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해 ‘소문난 잔치’가 됐다. 숭의여고 1년 선후배(정진경이 선배)인 둘은 김계령이 무득점에 10리바운드,정진경은 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쳤다. 이날로 1라운드가 끝난 가운데 국민은행 삼성생명 신세계 우리은행 4개 팀이 3승2패로 나란히 공동 선두를 달리는 혼전이 계속됐다.
by 스포츠투데이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