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의 용병 트라베사 겐트(34·183㎝)가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겐트는 12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인천 금호생명과의 경기에서 혼자 33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치며 80-79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겐트가 잡아낸 21리바운드는 금호생명의 팀 전체 리바운드 27개와 거의 맞먹는 수준.
지난 2003겨울리그부터 줄곧 한국 무대에서 뛰어와 WKBL 용병 가운데 ‘최장수’인 겐트는 올시즌 신한은행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주원 코치의 은퇴와 ‘총알낭자’ 김영옥의 춘천 우리은행 이적으로 확실한 한방을 해줄 선수가 없어진 신한은행은 겐트의 마무리 솜씨에 힘입어 4연패 뒤 2연승으로 단독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겐트는 12일 현재 득점(21.8점)과 리바운드(11.2개)에서 나란히 3위를 기록하고 있고 어시스트부문(2.8개)에서도 9위에 올라 있는 등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금호생명은 이날 패배로 최근 3경기연속 1점차 패배의 불운에 땅을 쳤다. 금호생명은 지난 7일 광주 신세계에 55-56으로 패한 데 이어 9일 신한은행전에서도 80-81로 분루를 삼킨 바 있다. 금호생명은 이날도 79-80으로 뒤진 경기종료 3초 전 김지윤(19점 7어시스트)이 마지막 슛을 던져봤으나 무위에 그쳤다.
by 스포츠서울 김동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