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리뷰에 이어 2008~2009 시즌 각 팀을 이끌어갔던 선수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춘천 우리은행 한새에 김계령과 김은경을 둘러본다.
김계령(1979년, 숭의여고, 192cm, 센터)
< 2008~2009 성적 >
출전시간 37분 68초(1위), 20득점(1위), 8.9리바운드(2위), 3.6어시스트(9위), 1블록슛(4위)
김계령은 하은주와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 센터이다. 삼성생명에서 우리은행 이적 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키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프로 입단 이후 늘 우승권에 있었던 김계령에게 금년 시즌 성적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포인트 가드 부재, 주포 김은혜 부상과 고아라 부상 등 여러가지 악재 속에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며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출전시간, 득점, 리바운드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여러 악재 속에서도 고분분투 했다. 지난 시즌 이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괘를 같이 하며 본연의 임무 수행만 충실해 해냈던 김계령에게 2008~209시즌은 에이스로서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배우는 보약 같은 한 시즌이 되었을 것이다.
경기력 뿐만 아닌 리더로서 역할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2009~2010 시즌 우리은행은 희망이 가득한 한 해가 될 예정이다. 슈퍼 신인으로 평가받는 포인트 가드 박혜진의 합류와 고아라, 김은경의 눈부신 성장과 맞물려 기존 김계령, 홍현희, 김은혜까지 제 실력을 발휘해 준다면 지난 시즌과는 아주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꼴찌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계령이 리더로서, 국보센터로서 활약을 펼쳐 2009~2010시즌에는 팀과 자신의 명예회복을 해내는 전환점이 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은경(1983년, 수원여고, 176cm, 가드)
< 2008~2009 성적 >
출전시간 29분 56초(18위), 10점(13위), 1.8어시스트(19위), 1.3스틸(5위), 0.9굿수비(10위)
똑순이 가드 김은경, 2006년 김진영(현 금호생명)과 국민은행에서 이적해 2007년 겨울 시즌당당히 슛팅 가드 자리를 꽤찬 선수이다. 강한 승부욕을 지닌 선수로, 매년 그 성장세가 눈에 띌 만큼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기록상으로는 득점에서 지난 시즌(8.5점)에 비해 약 1.5점을 상승시키며 생애 첫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다른 통계는 리바운드(3.6-3.8개), 어시스트 (1.9-1.8개), 스틸(1.3-1.3개)로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숫자에 머물렀지만,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은경의 분전은 우리은행에게 한줌 소금과 같은 것 이었다.
2007~2008시즌 한차례 물의를 일으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2008~2009시즌에는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선보였다.
끈끈한 수비와 빠른 발, 그리고 뛰어난 농구 센스와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김은경이 지금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머지않은 훗날에 대한민국 여자농구 슛팅가드 계보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을 것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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