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시즌 각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을 돌아보는 두번째 시간으로 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 변연하와 김영옥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변연하(1980년생, 동주여자, 180cm, 포워드)
< 2008~2009 성적 >
출전시간 36분 78초(4위), 17.2득점(4위), 4.5리바운드(17위), 6.2어시스트(3위), 1.7스틸(3위)
자타가 공인하는 정확한 3점포, 화려한 스탭 기술, 현란한 페넌트레이션 스킬 등 스몰 포워드로서 가져야할 모든 기술을 완벽히 소화하는 대한민국 대표 포워드 변연하. 삼성생명에서 데뷔해 지난해 KB국민은행으로 이적하며 많은 이슈를 뿌렸던 인물이다.
유영주, 박정은 대를 잇는 포워드라는 평가를 받았던 변연하는 현재 "국민포워드" 박정은을 넘어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지난 몇 년간 삼성생명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해냈다. 그리고 지난 해 전임 조성원 감독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으며 KB국민은행으로 팀을 이적,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 대항마로서 부상할 수 있게 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변연하에게 2008~2009시즌은 그야말로 충격의 한해였다. 무너진 팀 밸런스 탓에 상대 수비가 집중되어 본연의 킬러 역할을 접어가며 포인트 가드 역할까지 겸업을 해야했고, 이런 환경의 변화는 변연하에게 방황아닌 방황을 선물하며 시즌 중반 회색빛 색깔을 띄게 되었다. 게다가 데뷔 이후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아픔까지 더해지는 이중고를 겪어야만 했다.
최악의 성적 속에서도 변연하는 시즌 후반 자신의 역활과 페이스를 찾아냈다. 시즌 중반 연패에 몰렸던 KB국민은행이 후반에 접어들며 팀 케미스트리가 부분적으로 회복 되면서 변연하도 본인 스스로가 여러 어려움을 극복에 성공, KB국민은행에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 다음 시즌 KB국민은행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낸 듯 하다.
적어도 향후 5년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기둥 역할을 해줄 선수가 바로 변연하이다. 지난 시즌 우승후보에서 5위까지 추락했던 KB국민은행이 2009~2010시즌에 변연하 활약과 함께 신나는 한해로 만들어지길 기대 해본다.
김영옥(1974년생, 춘천여자, 168cm, 가드)
< 2008~2009 성적 >
출전시간 30분 83초(12위), 9.6점(17위), 4어시스트(8위), 1.1스틸(7위)
"총알낭자" 김영옥, KB국민은행 이전 현대(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여러차례 우승을 일궈낸 주역이었다. 그렇게 화려한 날들을 보낸 김영옥은 선수 인생에 마지막 종착역으로 KB국민은행 이적을 실행했다.
KB국민은행은 김영옥 영입으로 정선민과 신정자라는 두 기둥을 떠나보낸 후 "신성" 김수연과 정선화와 "탱크가드" 김지윤 존재와 함께 비상을 꿈꾸었지만 여의치 않았고, 2008~2009 시즌 전 변연하 영입과 괘를 같이하며 김지윤을 신세계로 떠나보내면서 다시한번 국가대표 백코트를 구성, 탄탄한 진용을 갖추고 시즌 채비를 끝내며 여자농구계 전통의 강호로서 복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영옥은 이적 첫해 이전 김지윤과 플레이 스타일 중복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2008~2009시즌에도 색깔이 다른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시즌 중 후반까지 자기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하는 불운을 맛보고 말았다. 그 결과 승승장구하던 김영옥은 연패와 함께 하위권 추락이라는 팀 성적을 경험하는 상황을 맞이했고, KB국민은행은 조성원 감독이 시즌 중 자진퇴진이라는 어수선함을 겪어야 했다.
그랬던 김영옥이 시즌 후반 들어 밸런스를 회복하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특유의 한박자 빠른 외각슛이 적중하는 빈도가 높아지자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까지 살아나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이제 선수로서 김영옥을 볼 날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김영옥이 지난 시즌 후반기 활약을 2009~2010시즌에 보여주며 화려했던 과거를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여농 팬들에게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