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선수가 코트를 떠나 서울대에 도전해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200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체육교육과에 합격한 서영경(23). 그녀는 2001년 숭의여고를 나와 곧바로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에 입단, 팀내에서 주전가드로 뛰었다. 2003년엔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하지만 농구선수로서는 작은 신장(170cm)에 땀을 쏟은 만큼 기량이 늘지 않아 지난해엔 코트를 누빈 시간보다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다. 고민 끝에 서영경은 어릴 적 꿈이던 ‘선생님’이 되기 위해 지난해 4월 미련없이 코트를 등지고 6월부터 본격 대입준비에 나섰다.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학원 수업과 복습이 운동보다 힘들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수학능력시험 언어와 사탐영역에서 5등급을 받아내 서울대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 지원, 합격증을 받아냈다. 그녀는 "항상 운동을 그만두면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운동이 맞지 않을 경우 빨리 다른 길을 모색하고 싶었는데, 그 길로 공부가 선택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경은 "운동을 그만두고 시작하는 대학생활이여서 설레고 기대된다"며 "학교를 졸업하면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by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