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아홉살 차이. 그러나 인천 금호생명의 ‘맏언니’ 김지윤(29·170㎝)과 ‘프로 2년차’ 정미란(20·184㎝)은 지난 시즌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팀 창단 이래 첫 우승을 이끌었다.
김지윤(17점 7어시스트)과 정미란(15점 10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맹활약한 금호생명이 2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79-63으로 대승을 거두고 공동 3위(4승5패)로 올라섰다.
김지윤은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멋진 드라이브인을 성공시킨 데 이어 1쿼터에만 7득점을 기록하며 이날의 활약을 예고했다. 김지윤은 3쿼터 시작과 함께 우리은행이 김은혜(14점)의 3점슛으로 35-35 동점을 이루자 추격을 따돌리는 미들슛을 터뜨렸고,이후 금호생명은 우리은행의 득점을 단 2점으로 묶고 57-37,20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지윤은 우리은행 가드 켈리 마리 밀러(11점 3어시스트)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국내 최고 포인트가드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편 실업 2연차에 주축 선수로 성장한 정미란은 오늘도 고비마다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정미란은 경기 초반 상대 가드 김영옥을 밀착마크하며 꽁꽁 묶는 한편,골밑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멀티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지윤은 “경기 전부터 진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시즌 초반 몇 경기를 아깝게 진 것이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해 노장의 의연함을 과시했다. 정미란은 “언니들이 마음 편하게 뛸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있다. 특히 (김)지윤 언니가 작년부터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2005 겨울리그는 오늘 금호생명의 승리로 6개 팀 모두가 2경기 차 내에 밀집돼 있는 유례없는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by 스포츠투데이 춘천=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