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 따라 순위 변동…극심한 혼전 양상…이유는 천적관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속에서도 천적은 있었다.
KB스타배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반환점을 돌아 3라운드로 접어들었지만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6개팀이 대접전을 펼치고 있다.
2일 현재 7승 4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생명, 우리은행과 5승 7패로 공동 5위를 기록 중인 국민은행, 신세계와의 승차는 불과 2.5게임. 신한은행과 금호생명은 나란히 5승 6패로 공동 3위다.
6개 팀 모두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권이 됐다가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하루살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극심한 혼전 속에서도 각 팀마다 나름대로 천적관계를 이루고 있어 팬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1위팀 삼성생명은 7승 중 금호생명에게 3승을 챙겼다.
초반 두 경기에서는 외국인 센터 윌리엄스(28.193cm)가 골밑에서 금호생명 이니스(31.185cm)를 앞도하며 66-63, 79-75로 승리를 거두더니 3차전에서는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90-64 대승을 거뒀다.
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져온 결과. 반면 금호생명은 WNBA 출신 새 용병 밀튼 존스(31.185cm)를 내세우고도 이번 시즌 3연패에 빠지는 충격을 당했다. 공동 1위 우리은행은 7승 중 신세계와 신한은행에게 각각 2연승을 거둔 반면 금호생명과의 경기서는 두 번 모두 패했다.
외국인 선수로 가드인 밀러(27.178cm)를 뽑은 우리은행은 골밑에서 김계령(26.190cm)과 이종애(30.186cm) 두 토종 센터가 버티고 있어 상대팀 외국인 선수가 센터인 팀에게는 약점을 보인 반면 외국인 선수가 센터가 아닌 팀에게는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극과 극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팀은 금호생명. 강팀에는 철저히 강하고 약팀에는 한없이 약한 양상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는 2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에는 각각 3연패와 2연패를 당하고 있다.
결국 3라운드에 접어들고도 대혼전을 벌이는 이유는 서로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를 이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서의 천적관계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 팀별로 남은 경기서 천적 탈출을 위해 어떤 작전을 펼칠지 감독들의 지략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y 일간스포츠 김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