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미국대표 출신 루스 앨런 라일리가 긴급 투입된 수원 삼성생명이 6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와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이날 새벽 한국땅을 밟은 대체용병 센터 라일리는 2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2005 겨울리그 원정경기에서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할 때까지 14득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춘천 우리은행에 56-55로 승리하는데 힘을 보탰다.
4위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9승10패를 기록해 5위 신한은행(8승11패)를 1경기 차로 따돌려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남은 1경기에서 지고 신한은행이 최종전을 승리할 경우 나란히 9승11패로 동률이 돼 상대팀간 득실률에 따라 플레이오프 티켓을 넘겨줄 수 있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부랴부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라일리는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답게 골밑을 장악, 팀 동료의 부담을 덜어줬다.
2쿼터까지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는데도 김영옥, 김계령 등 주전들을 모두 투입한 우리은행의 우세였다.
1쿼터를 15-14로 앞선 우리은행은 2쿼터 17-16에서 밀러의 3점슛 3개가 연달아 림을 꽂아 단숨에 29-21까지 달아났고 김계령이 골밑을 휘저어 35-29로 2쿼터를 마쳤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생명의 반격은 3쿼터부터 시작됐다.
삼성생명은 3쿼터 38-43에서 박정은의 연속 4득점과 라일리의 레이업슛으로 44-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 라일리의 문전 돌파로 52-4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가 김영옥에게 3점포와 밀러에 자유투 2개를 내줘 경기 종료 3.9초를 남기고 56-55까지 쫓겼다.
하지만 팀 파울에 걸리지 않았던 삼성생명은 한차례 파울로 시간을 소모했고 우리은행의 주포 밀러가 경기 종료와 동시에 회심의 2점슛을 날렸지만 림이 외면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