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신세계가 5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에서 김정은, 강지숙 활약을 앞세워 양지희, 박혜진이 분전한 춘천 우리은행에 60-5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신세계는 김정은이 24점 7리바운드, 강지숙이 14점 8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고, 박하나가 11점 3리바운드, 허윤자가 5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우리은행은 양지희가 15점 15리바운드 4스틸, 박혜진이 17점(3점슛 3개) 3리바운드, 임영희가 6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3쿼터 부진에 발목 잡히면서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초반 흐름은 우리은행이 잡았다. 월링턴과 이은혜 선발 투입이라는 변칙을 사용한 우리은행은 수비 집중력을 높혀 3분 동안 신세계 공격을 틀어막고 양지희, 이은혜 미들슛으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신세계는 우리은행 압박 수비에 턴오버가 발생하며 3분이 넘게 마수걸이 점수를 만들지 못하고 작전타임을 불렀다.
우리은행 근소한 우세 속에 시작된 경기 초반 5분간 공방전은 우리은행이 6-4로 앞서면서 쿼터 중반을 넘어섰다.
5분이 지나면서 신세계가 분위기를 끌어왔다. 수비 집중력을 높혀 3분여 동안 우리은행 득점을 막아내고 신장의 우위를 이용한 포스트 업 공격으로 파울과 자유투로 점수를 만들어 대등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후 한골씩 주고 받으면서 경기를 이어갔다.
2분이 남은 시점부터 다시 우리은행이 힘을 냈다. 교체 투입된 박혜진과 김은경이 돌파에 의한 득점을 만들었고, 집중력있는 수비로 신세계 공격을 압박해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신세계는 다소 흐트러진 종반을 보내면서 리드를 내주었고, 1쿼터는 15-11, 우리은행 4점차 리드로 정리되었다.
2쿼터 중반까지 우리은행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1쿼터 후반 좋은 컨디션을 보인 박혜진이 원맨 레이업과 3점슛 두개를 만들어내며 3분경 25-14, 11점차로 앞서가며 신세계에 작전타임을 선물했다. 신세계는 조직력에 문제를 보이면서 공수에서 부진을 겪고 전열 정비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했다.
작전타임 이후 신세계 반격이 펼쳐졌다. 맨투맨 수비를 강화한 신세계는 우리은행 득점을 완전히 차단했고, 속공과 지공을 적절히 섞어 8점을 집중시켜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22-25, 3점차로 추격하며 접전을 예고했다.
이후 3분은 수비가 중심이 된 팽팽한 접전이었다. 우리은행은 배해윤과 박혜진이 점수로, 신세계는 허윤자와 김정은 점수로 4점씩을 추가하며 전반 공방전은 우리은행이 29-26, 3점차 리드로 막을 내렸다.
3쿼터 신세계가 강지숙 패턴을 활용했고, 강지숙은 들어오는 패스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 6점을 집중시키면서 32-29로 역전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신세계 지역방어를 뚫지 못하고 역전을 내주었고, 3분경 박혜진 3점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빠른 공수를 주고받으면서 접전을 펼쳤지만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하면서 시간을 흘려 보냈다. 신세계는 우리은행 턴오버 유발까지 성공했으나 속공에 실패했고, 우리은행은 계속된 인사이드 턴오버에 발목이 잡히면서 추가점에 실패하고 접전을 이어갔다.
쿼터 종료 2분이 남은 시점부터 균형은 급격히 기울졌다. 주인공은 박하나였다. 박하나는 쿼터 종료 2분전 균형을 깨트리는 3점슛을 터뜨린 후, 개인기에 의한 돌파로 4점을 추가해 45-36, 9점차 리드를 팀에 선물하는 활약을 펼쳤다.
우리은행은 종료 2분전 부터 박하나 마크에 완전히 실패하며 내리 9점을 실점했고, 신세계 더블 팀에 공격이 막히면서 추가점을 만들지 못하고 9점차 리드를 내주고 4쿼터를 맞이해야 했다.
4쿼터 중반까지 양팀은 쉽게 추가점을 만들지 못하고 루즈하게 시간을 흘려 보냈다. 신세계는 집중력에 문제를 보였고, 우리은행은 신세계 수비에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흘려보낸 5분이었다. 전광판 점수는 48-40, 8점차 신세계 리드가 그려져 있었다.
중반을 넘어서 경기는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5분 경 양지희 자유투 득점이 신호탄이 된 우리은행은 이후 양지희, 배해윤이 계속해서 신세계 인사이드를 공략, 8점을 몰아쳐 종료 2분전 48-52, 4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신세계는 50점이 되던 김정은 돌파까지 약 3분간 점수를 만들지 못하고 우리은행에 4점차 추격까지 내주는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하지만 신세계는 다잡은 것 같은 승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하나가 자유투 득점으로 6점차로 도망갔고, 김정은 미들슛과 강지숙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종료 40초전 58-50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리은행은 8점차에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올코트 수비를 펼치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를 뒤짚기에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신세계는 오늘 승리로 5승 5패 승률 5할에 복귀하며 단독 3위로 한계단 올라섰고, 우리은행은 9패(1승)째를 당하면서 그대로 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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