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9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박혜진, 양지희 활약에 힘입어 김영옥, 정선화가 분전한 청주 KB국민은행에 69-67, 짜릿한 2점차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좋은 정규리그 마지막 게임을 가졌다.
우리은행은 양지희가 26점 11리바운드 더블 더블로 활약했고, 박혜진이 15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임영희가 10점 9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승리를 따냈다. 배해윤도 9점 6리바운드, 고아라가 7점 5리바운드로 거들었다.
KB국민은행은 정선화가 14점 9리바운드, 김영옥이 17점(3점슛 3개) 4어시스트, 강아정이 13점 4리바운드, 장선형이 11점으로 분전하며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4쿼터 부진에 발목 잡히면서 아쉬운 1패를 더하고 말았다.
중반까지 수비가 중심이 된 접전이 펼쳐졌다. KB국민은행은 정선화가 6점을 몰아쳤지만 외곽 공격이 막히면서 5분 동안 8점에 묶였고, 우리은행은 쿼터 초반 배해윤 4점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KB국민은행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가점에 실패했다.
중반을 넘어서도 경기는 반전이 펼쳐지지 않았고, 종반으로 접어들어 양팀은 공격력이 살아나며 KB국민은행이 박선영과 정선화 점수로,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박혜진을 앞세워 활발히 점수를 추가하며 균형을 이어가 1쿼터는 16-15로 끝을 맺었다.
2쿼터 5분은 완전한 우리은행 페이스. 우리은행은 정선화 빈틈을 양지희가 집요하게 골밑을 공략해 6점을 집중시키며 리드를 잡았고, KB국민은행은 우리은행 수비에 공격이 부진을 겪으면서 6점에 그쳤다. 2쿼터 5분간 공방전은 우리은행이 28-22로 앞서갔다.
중반을 넘어선 다시 KB국민은행이 흐름을 가져갔다. 정선화와 김영옥이 번갈아 득점을 만들어낸 KB국민은행은 종료 2분 40여 초를 남겨두고 31-30으로 역전을 만들었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39-32, 7점을 앞서갔다.
우리은행은 전반 5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부진을 거듭했다. 공격에서 4점에 그치는 부진과 함께 14점을 내주는 수비 헛점에 발목을 잡혀 역전을 내주는 아쉬움을 겪어야 했다.
3쿼터 KB국민은행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선화 포스트 업으로 첫 득점을 기록한 KB국민은행은 김영옥 3점슛과 미들슛, 그리고 강아정까지 외곽에서 득점에 가담하며 4분경 50-38, 12점을 앞서갔다. 우리은행은 임영희, 배해윤 등이 점수를 만들었지만, 수비 공백이 계속되며 점수차를 내주고 말았다.
쿼터 중반, 우리은행이 집중력을 살려내며 점수차를 줄여갔다. 고아라를 중심으로 박혜진과 양지희가 점수를 추가했고, KB국민은행 수비를 맨투맨으로 둔화시켜 종료 2분 여를 남겨두고 46-53, 7점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양팀은 4점을 주고 받으면서 57-50, 7점차 KB국민은행 리드로 쿼터는 마무리되었다.
4쿼터 우리은행이 3쿼터 후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전까지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수비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이면서 6분 동안 KB국민은행 득점을 단 3점으로 틀어막았고, 배해윤과 양지희 쌍포를 가동해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61-60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KB국민은행은 집중력과 조직력이 완전히 상실된 모습으로 추가점에 실패하면서 수비에도 공백을 드러내며 부진을 거듭, 결국 역전을 내주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역전과 함께 상승세를 탄 우리은행은 자유투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점수를 추가해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67-62, 5점차로 앞서가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KB국민은행은 부진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슬럼프를 이어갔다.
종료 1분 40초를 남겨두고 KB국민은행이 강아정 3점포로 반격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고, 이후 양팀은 1분 동안 추가점을 만들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그리고 종료 44초 전 KB국민은행은 작전타임을 통해 역전을 위한 시간을 가져갔고, 김영옥이 레이업으로 2점을 추가하며 전광판에 67-67, 동점을 찍으면서 우리은행에 작전타임을 강요했다.
남은 시간은 22초, 우리은행이 선택한 작전은 박혜진 아이솔레이션이었다. 박혜진은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호흡을 가다듬었고, 종료 2초전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점퍼를 뱅크샷으로 성공시켜 끈질긴 추격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감격스런 5승(30패)째를 기록했으며, KB국민은행은 23패(12승)째를 당하면서 정규 리그 모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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