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2005 겨울리그 정규시즌 MVP 김영옥(31·168㎝)이 소속팀 춘천 우리은행에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선사했다.
김영옥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국민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9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66-59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 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접전이었다. 1쿼터는 우리은행의 절대우세. 우리은행은 국민은행 정선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19-6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2쿼터 들어 주도권은 국민은행으로 넘어갔다. 용병 니키 티즐리(23점 9리바운드)의 외곽슛이 살아난 국민은행은 2쿼터에서 16-7로 앞서며 26-22, 4점차로 추격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초반 한때 켈리 밀러(17점 11리바운드) 이종애(15점 10리바운드) 등의 연속 득점으로 38-27, 점수차를 11점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4쿼터 들어 ‘맏언니’ 정선민(18점 8리바운드)의 연속 6득점을 앞세워 다시 추격했고, 결국 경기종료 21.8초를 남기고 신정자의 자유투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모두가 지친 상황. 31세의 노장임에도 체력만은 자신있다던 김영옥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영옥은 연장 시작과 함께 이종애의 드라이브인을 어시스트한 후 직접 총알같은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김영옥은 우리은행이 밀러의 3점포로 60-52까지 앞서자 경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승리를 굳혔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국민은행이 초반에 강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기선제압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며 “삼성생명의 약점을 잘 공략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옥 역시 “체력 하나만은 자신있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우승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by 스포츠투데이 장충체육관 /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