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먼저 웃었다.
우리은행은 1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KB스타백 2005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김영옥(12점 9도움)과 켈리 밀러(17점 6리바운드) 김계령(10점 6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박정은(20점 12리바운드)이 분전한 정규리그 3위 수원 삼성생명을 59-54로 꺾고 통합우승을 위한 상쾌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003년 겨울리그와 여름리그 제패에 이어 1년 반만의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더욱이 삼성생명의 센터 루스 라일리가 전 소속팀과의 계약문제로 12일 미국으로 건너가 2차전에 결장하고 3차전이 열리는 15일 새벽에야 팀 합류가 가능해 연승까지 넘보게 됐다.
우리은행은 공격보다 삼성생명의 외곽포를 막는 수비에 승부수를 던져 리바운드 32-23의 열세를 딛고 승리를 낚았다. 밀러가 변연하(12점, 3점슛 0개)를 막고 김영옥도 이미선을 7점으로 묶었다. 골밑에서도 김계령이 라일리(8점 7리바운드)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
2쿼터에서 8점에 그치는 바람에 27-25로 뒤진 채 3쿼터에 들어간 우리은행은 김계령의 골밑 플레이와 밀러의 외곽슛이 살아나면서 다시 힘을 얻어 39-36으로 앞서갔고 4쿼터에서는 역대 두번째 개인통산 4000점을 넘어선 김영옥의 첫 3점슛과 이종애와 김계령의 골밑 슛으로 4분 42초에 50-42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삼성생명은 종료 18초 전 박정은 이미선의 연속 3점슛으로 57-54까지 추격전을 펼쳤으나 우리은행의 김은혜 김영옥에게 자유투 1개씩을 내주며 눈물을 떨궜다.
by 스포츠서울 춘천 / 박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