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상보 춘천 우리은행이 먼저 웃었다. 우리은행은 1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김영옥(12점 9어시스트) 켈리 밀러(17점) 김계령(10점 6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박정은(20점 12리바운드)이 분전한 수원 삼성생명을 59-54로 물리쳤다. 이로써 2003년 겨울 및 여름리그를 제패했던 우리은행은 먼저 1승을 거두며 정상 탈환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우리은행은 시종 거친 수비로 삼성생명 슈터들을 압박했다. 특히 WNBA 출신 정통센터 루스 라일리(삼성생명)를 8점 7리바운드로 묶은 공신 김계령은 “상대가 친정팀이라서 마음은 편치 않다. 그렇지만 삼성생명이 우승에 목마른 만큼 나도 그렇다”며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또 송곳패스와 외곽 지원으로 경기를 활기차게 이끈 정규리그 MVP 김영옥은 이날 정선민(국민은행)에 이어 여자프로농구 사상 두번째로 4,000득점 고지를 돌파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우리은행은 33-34로 뒤진 3쿼터 후반 밀러와 김계령이 연속 6점을 몰아쳐 39-36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4쿼터 김영옥의 3점포로 포문을 연 우리은행은 김계령과 이종애가 번갈아 득점포를 터뜨리며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54-45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노련한 삼성생명은 마지막까지 승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정은과 이미선이 3점포 3방을 터뜨리며 54-57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삼성생명은 파울작전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김은혜와 김영옥이 막판 자유투 1개씩 보태 삼성생명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생명은 13일 2차전 홈경기에 라일리가 못뛰게 되어 비상이 걸렸다. 라일리는 원 소속팀의 요청으로 시즌 중인 WNBA 하부리그 MWBL 1경기에 출전했다가 3차전이 열리는 15일 새벽께나 합류할 예정이다. by 스포츠한국 오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