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가드’ 김영옥(31·168㎝)이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며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하는 역사를 세웠다. 시상식 도중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어버린 2005 겨울리그 최고의 스타 김영옥. 농구 인생 최고의 시즌을 마친 김영옥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감을 털어놨다.
―소감은.
▲내 농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서른살이나 먹은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한다는건 감독님에게도 큰 모험이었다. 감독님께 너무나도 감사하고, 고향팀의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특히 은퇴하는 (조)혜진 언니에게 좋은 은퇴 선물을 안겨주게 돼 더욱 기쁘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우리은행으로 이적하고 나니 주위에서 다들 살빠졌다고 걱정을 할 정도로 체력 훈련이 고?다. 아테네올림픽때 국가대표팀에서 박 감독님이 체력만은 인정해주셨기 때문에 힘든 내색도 할 수 없었다. (이)종애나 (조)혜진 언니가 항상 격려해줘 견뎌낼 수 있었다.
―가족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왔는데.
▲친정 엄마가 서울 경기는 처음 오셨다. 우승할걸 아셨나보다. 심장이 약하셔서 경기를 잘 못보는데, 오늘은 끝까지 지켜보셨다. 남편을 아직 보지 못했는데, 기뻐서 울고 있다고 한다. 만나면 안아주고 싶다.
―아기를 낳을 계획은.
▲감독님이 젊은 선수들을 3명이나 내주고 나를 영입했다. 그런데 지금와서 아기 낳는다고 하면 너무 죄송할 것 같아서 아직은 계획이 없다.(웃음)
by 스포츠투데이 장충체육관 /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