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농구에서 활약 중인 하은주(22·200㎝)가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소속팀 샹송화장품을 2005 일본여자농구리그(WJBL) 우승으로 이끈 하은주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2005 한일 W리그 챔피언십 1차전 출전을 위해 한국에 온 것. 그러나 지난 2003년 샹송화장품 입단을 위해 일본 국적을 취득한 하은주는 최근 냉랭해진 대일감정을 의식한 듯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하은주는 최근 35명의 일본대표팀 후보명단에 포함된 사실에 대해 “직접 전해들은 바가 없어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은주는 또 최근 한일 양국간 현안으로 떠오른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다. 또 하은주는 지난 주 끝난 일본항공과의 WJBL 챔피언 결정전에서 입은 무릎과 목 부위 부상으로 인해 2005 WKBL 겨울리그 우승팀 춘천 우리은행과 경기에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정주현 샹송화장품 감독은 “파이널에서 무리하게 뛰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은주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하승진(20)의 친누나로 이번 WJBL 챔피언 결정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16.8점 8.8리바운드 3.5블록슛으로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은주는 또 이날 입국장에서 “최종 목표는 미국진출이다”라고 말해 남동생과 함께 미국프로농구에서 동반 활약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일 W리그 챔피언십 2차전은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며 1승1패가 될 경우 5분간 별도의 결승전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by 스포츠투데이 /김포공항=김동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