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회복을 노리는 한국 여자 농구 앞에 일본은 없었다. 1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한 제2회 세계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리그 4조 예선전 풀리그 경기. 한국은 더블 포스트 김계령(13득점.7리바운드)과 정선민(13득점.10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고 만능 포워드 변연하(14득점) 등의 외곽슛이 폭발해 일본을 85-65로 대파했다. 개막전을 큰 점수 차로 이긴 한국은 19일 러시아, 20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상위 두 팀에만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얻게 된다. 김영옥을 포인트 가드로, 골밑에 김계령과 정선민을 포진한 한국은 초반부터 골밑을 장악했다. 변연하와 김경희가 3점슛 두 개씩을 터뜨렸고 센터 김계령과 정선민이 네 개씩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29-14로 앞서 나갔다. 2쿼터를 55-39로 크게 앞선 한국은 3쿼터에 일본을 9득점으로 묶으면서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76-48로 4쿼터를 시작한 한국은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도 종료 2분을 남기고 84-63으로 계속 20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예상 외의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한편 1998년 지도자 생활을 접었다가 7년 만에 코트에 돌아온 왕년의 명센터 박찬숙(대한체육회 부회장) 코치와 전주원 플레잉코치는 태극 마크를 단 지도자로 맞게 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의 본선은 10월 중순께 러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예선 2위로 본선에 올랐으나 1승4패를 기록해 6위에 그쳤다. 한편 호주는 강호 러시아에 65-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by 중아일보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