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의 6연승 행진은 이어질 것인가?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우리은행의 기세가 놀랍다. 구리 KDB생명과의 공식 개막전에서 첫 승을 거두더니 이제는 연승 행진까지 기록하며 7승 2패로 안산 신한은행과 더불어 1위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시즌 동안 위성우 감독이 도대체 선수들한테 어떤 지도를 했는데 이처럼 단기간에 팀이 바뀌었나라는 평이 여자농구계에 나돌 정도.
상대 센터에게 치이기 바쁘던 양지희는 이제 굳건한 골밑 수비는 물론, 기본 이상의 득점력을 보여줄 정도로 성장했다. 포인트가드 박혜진 역시 여름내 혹독한 훈련 때문이었는지 홀쭉해진 모습으로 장신가드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주장 임영희는 맏언니답게 주득점원으로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김은혜와 배혜윤 역시 각각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팀을 받치고 있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우리은행 특유의 압박 수비다. 프런트코트의 자유투 라인부터 시작되는 우리은행 특유의 존 프레스 수비에 대부분의 팀들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것. 경기 초반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때나 혹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나오는 이 전술은 올 시즌 우리은행의 상승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이런 우리은행이 15일(목) 부천에서 하나외환과 일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양 팀의 시즌 2번째 경기로 지난달 25일 춘천에서 가진 1차전에서는 우리은행이 65-48로 승리한 바 있다. 여기에 2승 7패로 현재 리그 최하위인 하나외환보다는 우리은행이 객관적인 전력상 앞서 있는 상태.
하지만 변수가 있다. 하나외환에 포인트가드 김지윤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김지윤이 복귀한 하나외환은 지난 11일(일) KDB생명과의 부천 홈 개막전에서 73-65로 승리를 거뒀다. 안정적인 볼 배급 능력과 다양한 득점루트를 갖고 있는 김지윤의 가세는 하나외환의 공수를 한층 안정화시켰고, 이는 김정은을 제외한 박하나와 허윤자, 진신혜 등의 득점이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했다. 여기에 선수들이 맏언니이자 정신적 지주가 오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는 점도 호재.
이런 점들을 감안했을 때, 우리은행의 입장에서는 연승 행진에 대한 제동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김지윤이 있는 하나외환은 분명 1라운드 때 우리은행이 이겼던 팀과는 다른 팀이기 때문. 또 불과 며칠 전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획득한 하나외환의 홈 부천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도 불안거리다.
과연 두 팀의 경기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우리은행이 6연승 행진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하나외환이 홈 개막전에서의 이변을 또다시 연출하며 팀의 첫 연승 행진을 만들 것인지. 15일 부천에서 열리는 두 팀의 경기결과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