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 이어 러시아마저 누르면서 2연승을 달리며 마지막 호주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FIBA 여자농구 월드리그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은 19일 부천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FIBA 여자농구 월드리그 예선전 A조 2차전에서 변연하(23득점), 김경희(19득점), 김영옥(10득점) 등 주전 멤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러시아를 87-72로 눌렀다. 일본, 러시아와 벌인 1,2차전 경기에서 2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역시 러시아와 일본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호주와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며 4팀 중 상위 2팀이 얻는 본선 진출권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경기 초반 러시아의 높이를 의식한 한국은 1쿼터부터 트리플 포스트와 강압 수비로 강호 러시아에 맞섰다. 반면 러시아는 예상대로 골밑 위주의 공격을 펼쳤으나 어린 선수로 구성된 만큼 경기 운영에 미숙한 점을 보였다. 1쿼터에 대등한 리바운드 싸움을 전개하면서 팽팽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이어 벌어진 2쿼터에서는 리바운드에 열세를 보이며 러시아에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2쿼터를 36-39로 러시아에 뒤진 채 마친 한국은 3쿼터에서 정확한 3점슛 공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변연하, 김경희, 김영옥이 연이어 3점슛을 몰아치면서 공격의 칼날을 세운 한국은 3쿼터 중반 이후 역전에 성공하면서 54-48로 앞서 나갔다. 마지막 4쿼터에서는 김영옥의 노련한 경기 운영, 3점슛 공격, 속공 플레이 등이 빛을 발하며 계속해서 러시아에 앞서 나갔다. 한국은 경기 막판에 김계령에 이어 정선민까지 개인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곧바로 식스맨을 투입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결국 러시아에 87-72로 승리했다. 이날 러시아와의 경기 승리로 2승을 기록하게 된 한국은 20일(금) 호주와 대회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 일본, 러시아, 호주 4개국이 겨루는 이번 FIBA 여자농구 월드리그 A조 예선 경기는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부천 실내 체육관에서 펼쳐지며 풀 리그 대결 후 상위 2팀에는 러시아에서 오는 10월 중순에 열리는 결선 라운드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한편 이날 한국과 러시아가 벌인 A조 예선 2차전 경기는 KBS-1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by 오마이뉴스 정대훈 기자